늘 그 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던 공원을 향해 시민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단방향이던 공원의 기능을 쌍방향으로 바꾸자는 취지로 여러 가지 의미있는 활동들이 감지되고 있다.
공원의 조성 방법, 이용행태, 유지관리, 프로그램 운영 등 활동범위도 넓은데다, 그 중심에는 무엇보다 ‘시민의 참여’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 시절, 관에서 만들어주면 감상하듯 수동적으로 이용하기만 했던 시민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적극적인 조성과 이용, 관리의 주체로 일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가장 적극적인 바람은 부산에서부터 불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구입한 대지에 국가와 지방정부에게 공원을 조성해 달라고 청원하는 것이 100만평문화운동의 발단이다. 10여년을 이어온 부산시민들의 이러한 노력은 범시민단체 조직과 함께 100만명서명운동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시민운동으로 점화되고 있으며, 국가공원 법제화를 위한 준비활동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부산광역시와 부산그린트러스트는 ‘공원활동가’를 양성하겠다며 그린아카데미를 운영하기 시작했는데, 11월까지 총30회 강좌의 커리큘럼을 살펴보면 이 과정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움직임은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공원부지에 이벤트를 열어 시민 참여를 통해 공원을 조성하는 축제를 열고 향후 이를 보전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시흥시를 시작으로 해마다 31개 시군을 순회하게 될 경기정원문화박람회 핵심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참여’이다.
최근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행사 대상지인 옥구공원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10가지 체험 교육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밝혔으며, 행사 때까지 펼쳐지는 사전 프로그램으로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공원을 주제로 한 교육프로그램이 다양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의 특징은 자발적인 시민 움직임도 있었지만, 거버넌스 형태의 공공기관과 시민사회 네트워크가 결합된 형태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공공부문 종사자들의 인식이 변해 시민사회의 요구와 움직임에 호흡을 맞춰 공원문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산에서 또 시흥에서 불고 있는 이러한 공원운동의 손짓은 이제 바람을 타고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인 시민 참여를 어떻게 글어낼 수 있을지, 시대적인 요구와 변화의 움직임에 따라 전문가 영역에서도 무엇을 해야할 지 진지하고도 신속한 고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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