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오랜 동안 사용해 손때 묻은 석제품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럽다. 공원이나 정원 한 켠 어디에라도 운치를 높여줄 이 석제품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확보하고 있는 재고의 양이다. 다양한 규격을 갖춘 100여종의 고석물들은 마치 거대한 돌산을 옮겨 놓은 것 마냥 새 주인을 학수고대 한다.

이 제품들은 중국 현지공장에서 새로 가공해서 들어온 것일까? 그렇지 않다. 중국 대륙 전역에서 국민들이 사용해오던 생활 속 석제품들을 일일이 수집해서 들여오는 것이다.

▲ 노수식 돌마을 대표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팔당대교 부근에서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돌마을’ 노수식 대표(53·사진)는 ‘박리다매(薄利多賣)’를 판매 전략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 조경 현장에서 첨경물을 부담 없이 시공하도록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중에 있다.

돌마을은 전국 유명 백화점과의 거래를 통해 얻은 20년의 유통경험과 10여 개국을 대상으로 가구, 정원석, 수석, 뿌리괴목 등 다양한 제품의 무역실무 노하우를 밑천 삼아 태어났다.

각국 현지에서 국내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제품선정, 구매, 운송, 판매 등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 다양하고 우수한 제품을 즐거운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

현재 돌마을에서는 맷돌 20여종, 디딤석 30여종을 비롯해 계단, 물확, 석등, 석교 등 약 100여 가지의 조경용 고석물을 취급하고 있다.

돌마을은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 산동성에서 들여오고 있다. 산동성은 복건성, 광동성과 함께 중국의 3대 석재시장으로 꼽히는 곳으로 화강암이 유명하다.

노 대표는 이문은 적어도 회전률이 높은 제품을 다량 확보한다고 한다. 물론 시장의 수요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경영철학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재고가 없어 고객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한 것보다 차라리 재고량이 많아 이러한 근심을 덜어주겠다는 복안이다. 노 대표는 또 가격의 합리화를 위해 고객의 만족을 높이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 대표는 항상 일반 소비자, 조경업자, 소매상이 무엇을 원하는지 예측하고 미리 준비하기 위해 1년에 30차례 이상 해외 출장을 다니며 상품을 구매·개발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이 없으면 구할 때까지 2~3개월씩 해외에 머물기도 한다. 이런 힘든 과정을 겪으며 제품을 구한 만큼 노 대표는 전화 상담을 통한 제품 판매는 지양하고 있다.

다양하고 질 높은 제품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직접 방문해서 확인한 뒤 제품을 구입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하고 있다는 것이다.

돌마을은 올해만 200개 컨테이너 분량의 조경석물을 수입, 이 중 100개 컨테이너를 판매했다. 1개 컨테이너에 보통 12~13개의 파렛트를 적재할 수 있다고 한다면 대략 3600톤의 돌을 판매한 셈이다.

본사 물류창고에는 수입품의 일부만 야적해 두었다. 석재수입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 중 하나가 장소인 점을 감안, 노 대표는 중국 산동성 현지에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물론 현지인 두 명도 직원으로 채용해 원활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 대표는 최근 들어 조경석물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상품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자원은 무한대로 생성되지 않고 언젠가는 고갈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중국 내 시장을 조심스럽게 겨냥하고 있다.

“중국은 없는 게 없이 다 있지만 또 없는 것도 많다. 그래서 중국에 없는 것을 제3국을 통해 수입해 중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석재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이용해 이르면 8월부터 지역 간 석재 교역을 벌일 예정이다”



◆제품소개

▲디딤석 및 판석=TV에서 부잣집 저택의 마당을 보면 잔디와 함께 그 위를 그윽하게 수놓은 자연 디딤석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요즘 잘 나간다는 웰빙 아파트 단지에서도 디딤석을 천연석으로 설치해 입구부터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돌마을에는 자연 디딤석, 돌다리 상판석, 장대석, 맷돌 등 11종의 디딤석과 판석이 판매 중이다. 특히 최근 수입한 디딤석은 기계를 사용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돌임에도 불구, 표면이 평평하고 까칠해 디딤석으로 사용하기에 최적격이다.



▲물확=보통 물확은 돌덩이를 움푹 파서 물을 담도록 한 그릇을 말한다. 하지만 물확은 하늘을 가득 담고 물과 수초를 품에 안아 생명의 부활을 꿈꾸며, 작은 연못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매력을 발산한다. 돌마을에는 3.3m 길이의 초대형 물확을 비롯해 사각물확, 원형구유, 말구유, 소구유, 닭구유, 개구유 등 13종의 다양한 물확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점경물 및 조각석=점경물은 최근 시골의 풍경을 연출하기 위한 향토 소품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석등(石燈)이다. 석등은 동기로서의 기능과 사원 공간의 점경물(添景物)로의 기능을 함께 지니고 있다. 현재 돌마을에는 삼월등, 미니 육각등, 초가집등, 부엉이등 등 각양각색의 점경물을 비롯해 해태상, 자연돌 거북이, 왕눈이 두꺼비, 회색 두꺼비, 새끼 업은 검은 두꺼비, 하얀 개구리 등 다양한 조각석이 돌마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정원석=풍화나 침식 등 자연적인 작용으로 이루어진 여러 모양의 작은 돌을 수석이라 한다. 수석의 규모는 12~55㎝ 사이다. 그 이상을 정원석이라 한다. 정원석은 정원에 사용하는 돌을 통칭한다. 돌마루에는 중국에서 들여온 25톤 규모의 초대형 폭포석을 비롯해 필리핀에서 온 코뿔소(7톤) 모양의 정원석과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해 붙여진 이봉석(4톤·필리핀) 등 대형 정원석이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기타제품=이외에도 돌마을에는 중국 산동성에서 들여온 대형 석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길이가 13m인 이 석교는 총 50여 개의 석판으로 만들어졌으며, 무게는 무려 70여 톤에 이른다. 가격은 2억5000여만원. 돌마을을 오가는 많은 고객들이 탐을 내곤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그림의 떡’이다. 최근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찾는 세미원(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이 석교를 구입하려 했으나 크기가 작아 취소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돌마을에는 대문주춧돌(길이 40cm)과 재질이 무르고 결이 고와 재목으로 사용하는 홍송고재(길이 12m)를 비롯해 연자맷돌 세트, 해태 돌다리 대(117*300*65)·해태 돌다리 소(85*180*50), 말뚝석(높이 50㎝), 맷돌 밑판, 타작돌·미니 타작돌 등도 다량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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