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의 문화 명소가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했다.

환경부는 20일 K-water와 함께 올해 초부터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추진해 온 ‘낙동강 연안 생태복원사업’이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낙동강변의 명소인 ▲송소고택(청송군) ▲삼강주막(예천군) ▲개경포나루(고령군) 주변의 훼손 부지를 생태연못 등의 생물서식처(비오톱)로 복원한 것으로, 탐방객들에게 역사문화와 생태를 함께 탐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 청송 둠벙 복원사업 조감도



130년 전통을 지닌 청송 덕천의 ‘송소고택’은 이번 사업을 통해 생태연못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마을 입구에 있었던 둠벙이 수십 년 전 매립돼 나지로 방치돼 있던 것을 생태연못으로 복원했다는 것.

특히 멸종위기종으로 마을 하천에 나타나는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수달 이동통로를 비롯해 반딧불이나 연못 속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로와 산야의 초화류들을 학습할 수 있는 산책로 등을 도입, 방문객들이 고택 체험과 함께 생생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조성했다.

 

▲ 예천 삼강리 생태복원사업 조감도



또 낙동강, 내성천, 금천 세 개의 물줄기가 만나는 예천 삼강의 옛 나루터에는 마지막 전통주막으로 유명한 ‘삼강주막’이 보존돼 있다.

도로와 제방의 건설로 강가 백사장이 메마른 대지로 바뀌고 전통주막의 소박한 풍치를 잃어가던 이곳에 생태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한 생물서식처를 조성했다.

인근 논과 낙동강변의 동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제방 옆을 대상지로 선정, 다양한 생물들을 위한 서식환경을 갖췄다.

이곳에는 참개구리 등 양서류 산란을 위한 연못, 갖가지 곤충들의 은신처가 되는 초지, 덤불, 돌무덤, 낙동강의 새들이 날아와 휴식하고 먹이를 구할 수 있는 수목림 등을 도입했다.

 

▲ 고령 개경포 탐방로 조성사업 조감도


고령 개경포는 낙동강의 역사 현장을 전망하는 전망대와 숲 생태 체험을 할 수 있는 탐방로를 조성했다. 개경포가 내려다보이는 낙동강변의 야산에 우리나라 숲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식물에 관한 다양한 해설판을 설치하고, 숲속 작은 동물들을 위한 탈출구, 자연형수로 등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 복원사업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낙동강 살리기 사업과 연계해 해당 지자체들도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지역의 친환경·문화 거점으로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생태계보전협력금을 지역의 녹색성장을 위해 투자한 환경경영의 좋은 사례다”며 “준공시설은 지역의 생태문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당 지자체에서 관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향후에도 4대강 주변 자연환경과 생태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생태관광 활성화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등을 적극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생태계보전협력금 제도는 오염자 부담 원칙을 바탕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한 자가 그로 인한 피해 복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에 의해 마련된 것으로 개발 사업 추진에 따른 생태계 훼손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하고, 자연환경보전사업의 재원 마련을 위해 생태계보전협력금 제도를 2001년부터 도입·운영하고 있다.

반환제도는 생태계보전협력금을 납부한 자 또는 자연환경보전사업의 시행 및 생태계보전협력금의 반환에 관한 동의를 얻은 자가 자연환경보전사업을 대행한 경우에는 납부한 생태계보전협력금 중 일정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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