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장성군 축령산 편백나무 숲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 편백나무 숲이 천식치료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8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최초로 숲 속 공기 중 피톤치드 양을 분석한 결과 축령산 편백나무 숲 공기에서 천식을 일으키는 곰팡이에 대해 항균효과가 있는 ‘사비넨(sabinene)’ 성분이 ㎥당 0.4㎍(마이크로그램)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비넨은 후추의 향료 성분중 하나로 천식을 유발하는 곰팡이인 ‘알터나리아 알터나타(alternaria alternata)’에 대해 항균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과학원 피톤치드 연구팀은 지난 3~5월간 축령산 편백 숲과 강릉 설악산 소나무 숲에 각각 상주하며,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하루 7차례 공기를 채집해 성분을 분석했다.


◇ 편백숲과 소나무숲 공기의 피톤치드 함양 비교 (단위 : ㎍/㎥)

구분

3월

4월

편백림

소나무림

편백림

소나무림

7시

7.6

3.9

5.8

3.9

9시

7.6

4.4

5.8

4.9

11시

8.3

4.7

6.6

6.0

13시

8.6

4.4

6.1

4.9

15시

8.3

4.4

7.4

4.6

17시

6.6

5.2

9.9

5.3

19시

6.7

4.6

5.1

5.0

합계

53.7

31.6

46.7

34.6

평균

7.7

4.5

6.7

4.9

편백 7.2=(7.7+6.7)/2, 소나무 4.7=(4.5+4.9)/2, 7.2/4.7=1.53


그동안 피톤치드에 관한 연구는 나뭇잎에서 추출한 정유인 휘발성 피톤치드의 성분과 농도, 효과에 주목했으나 이번 연구는 공기 중의 피톤치드 성분과 농도를 분석해 ‘환자와 일반을 위한 산림치유’에 효과적인 숲을 발견하는 연구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과학원은 설명했다.

편백 숲과 소나무 숲의 공기 성분 분석 결과 편백 숲에서만 사비넨 성분이 함유된 것이 밝혀졌다. 피톤치드 농도도 소나무 숲이 월평균 ㎥당 4.5~4.9㎍인데 비해 편백 숲은 6.7~7.7㎍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 또 잎에 함유된 피톤치드 함량에서도 편백은 소나무에 비해 3.9배, 잣나무에 비해 2.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원은 이 같은 결과를 지난 24일 장성군청 아카데미홀에서 개최된 ‘편백 숲, 치유 그리고 녹색성장’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아울러 오는 8월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3차 세계산림과학대회에서도 이번 연구결과를 세계 산림학계에 공식 보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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