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법이 정한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검사 의무 이행기한이 불과 1년 6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 담당자 또한 풀기 어려운 난제라는 사실에 공감했다.

지난 19일 오후 1시30분부터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307호에서 열린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심포지엄’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행정안전부 안전개선과 김경섭 주무관은 “예산과 비용이 수반되는 문제이고 민간영역도 크기 때문에 많은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교체해야 할 놀이시설 규모 또한 당초 예상보다도 큰 6만여 개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물리적인 시간 부족도 부각됐다.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사)한국조경사회 부설연구소 김부식 소장은 “안전관리법 제정 이전에 설치됐던 6만7250개 놀이시설 가운데 서울시 상상어린이공원과 LH 기집행분 등을 빼면 대부분을 바꿔야 한다는 얘긴데 과연 1년 반 동안 모두 검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보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1부 리모델링 우수사례로 두 편이 발표되었고, 2부에서는 법제도 및 검사실무 해설과 국내외 안전검사 기준 비교제안이 진행되었으며, 서울시립대 이상석 교수가 좌장을 맡아 토론회가 열렸다. <관련기사 10-11면>

객석에서 의견을 제시한 (주)유니온랜드 황선주 회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정말 뜻 깊은 행사였고, 빠른 시일 안에 합리적인 방법을 도출해 문제를 풀어갔으면 한다”면서 “세계 30여 개국에 놀이시설을 수출하고 있는 우리 유니온랜드는 미국 ASTM(미국재료시험협회)과 관련해서 850가지에 달하는 인증을 획득했고 독일 공인시험검사 TÜV는 물론 수많은 인증을 가지고 있다. 세계에서 안전인증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이지만, 그럼에도 한국 규정에 맞춰 재생산하느라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토론으로 그치지 말고 이런 문제들을 정부와 관계기관이 함께 고민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좌장을 맡은 이상석 교수는 청중으로 참석하고 있던 이병휘 박사(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게 실무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술위원회’를 만들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하였고, 이 박사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이날 심포지엄은 (사)한국조경사회가 주최하고 (주)한국조경신문이 주관했으며, 전국에서 관계 공무원과 학교·유치원 책임자, 아파트 관리사무소장, 업계 실무자 등 25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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