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일산업(주) 김선도 회장전, 대한스포츠용구협동조합 이사장
‘운동기구에 디자인요소를 가미할 순 없을까, 탁구대를 야외에 설치하면 안 될까, 야외 벤치에 앉아 편히 운동을 할 순 없을까?’
이런 소소한 고민들을 제품에 반영해 큰 성과를 얻은 경일산업(주)의 김선도 회장은 “경일산업이 20년 넘게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더 좋은 기술 그리고 디자인을 위해 꾸준히 연구해 온 덕분”이라면서 “기업인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욕부리지 않고 ‘도’를 지키면서 사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사업은 ‘머리 좋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제품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해야 성공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특히 그는 “수입만을 생각하는 기업은 오히려 쉽게 무너지고 아둔할지라도 기본에 충실한 기업, 기초가 탄탄한 기업이 오히려 살아남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무원 생활을 접고 사업을 시작했다가 부도로 전 재산을 잃었던 그가 회생해 경일산업을 탄탄한 기업으로 다시 일으켜낸 그간의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다.

납품 없는 겨울은 기술개발 기간

경일산업은 내부시설이 아닌 외부놀이 및 운동시설 생산만을 고집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내부시설도 가능하지만 그간 꾸준히 야외시설을 연구해 왔고 기술면에서는 그 어떤 기업보다 앞서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조경공사가 없는 겨울에는 공장이 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을 하는 투자 시간을 갖고 있다.

경일산업은 전 제품을 자가생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신뢰받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OEM생산도 하지 않고 모든 제품을 경기도에 있는 1공장, 2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안정적인 납품을 위해 항상 예상 납품수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재 역시 가격이 높아지기 전에 넉넉히 한 양을 쌓아두고 있다. 그런 그의 철저한 준비는 신제품에도 적용된다.

“제조업은 필수적으로 5년에 한 번씩은 히트 상품을 내야 한다”는 그는 “내부 직원도 쉽게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디자인연구소에서는 항상 여러가지 디자인과 기술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에서의 연구를 통해 특허를 내고 또 디자인도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것.

최근에는 유압실린더를 이용해 자신의 신체능력에 맞게 조절해 사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인 큐브시리즈를 시장에 내놔 야외운동시설의 효용성을 한층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한 고급스럽고 깔끔한 디자인 처리 역시 앞서 시도했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향후 노인ㆍ초등학생 등 맞춤형 운동시설 목표

경일산업은 해외의 좋은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 제품 역시 그냥 대행사 역할만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제품은 국내 실정에 맞춰 수정하거나 단점을 보완해 선보이기도 한다.
최근에는 게임과 운동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네오스(NEOS) 제품을 한국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제품은 어린이들이 게임, 운동, 놀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시설물이다. 제품이 워낙 우수해 한국에도 선보이고 싶지만 현재 이 제품은 너무 고가라는 것이 김 회장의 견해다.

그는 “이 제품의 경우, 기능은 매우 우수하지만 너무 고가이고 전기설비가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라면서 “현재 우리 회사에서는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태양열을 이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가격을 낮추고 에너지효율은 높이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를 위한 반도체 개발은 준비 중에 있으며 내년 초에는 한국형 ‘NEOS Wall’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은 “향후 장기적인 목표는 노인, 초등학교 어린이 맞춤형 운동시설 혹은 놀이시설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외부공간의 시설물 역시 나이와 근력, 활동 성향에 맞춰 생산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준비는 이미 시작했고 조만간 그 성과물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원 등 외부공간의 운동·놀이시설이 국민건강과 복지를 향상시켜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 그는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원시설을 꾸준히 연구하고 또 시장에 내놓겠다는 생각이다. 그의 목표는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경일산업은 현재 인도, 러시아 등으로의 수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차근차근 목표를 세우고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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