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대공원 전경.<사진제공 울산시>

태화강의 태화들판이 도심 속 수변생태공원인 ‘태화강대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 품으로 돌아갔다.

울산시 중구 태화동 일원(면전천~용금소)에 들어선 태화강대공원은 53만1000㎡ 규모로 6년여의 공사를 끝내고 지난 27일 개장했다.

태화강대공원이 조성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1987년 국가의 하천정비계획에 따라 홍수 예방을 위해 '대숲(십리대숲)'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하천생태 보전의 필요성을 적극 설득한 끝에 원상 보존키로 했다.

또 대숲 안쪽에 자리잡고 있는 '태화들'의 경우는 일부구역이 자연녹지에서 주거지역으로 변경되어 개발될 위기에 처해지자, 시민들은 시민감사권을 발동하고 ‘태화들 1평 사기운동’ 등을 통해 개발반대에 나섰다. 울산시에서도 태화강 수질개선사업 등 ‘태화강살리기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끝에 2005년 태화들을 주거지역에서 하천구역으로 되돌리는 성과를 얻어낸다. 이후 시에서 총 1000억원을 들여 태화들 부지를 매입해 태화강대공원 조성에 나선것이다.

개발압력에 놓여 있고, 정부 정책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을때 시민들과 시가 뭉쳐 이를 저지하고 극복하여 수변공간으로 조성했다는데 큰 의미를 갖는다.

공원에는 ▲마음을 상쾌하게 해주는 음이온이 가득 찬 대숲산책로 ▲거북이 등을 닮았다는 구갑죽 등 63종의 대나무가 모여 있는 1만700㎡ 규모의 ‘대나무생태원’ ▲실개천의 시작지점이면서 습지로서 기능을 살린 ‘오산못’ ▲너비 10-40m, 길이 250m 규모에 물놀이가 가능한 ‘실개천 물놀이장’ ▲시원한 바람이 달려가는 청보리와 유채꽃의 넓은 초원 ▲남과 북을 잇는 십리대밭교 ▲30-40년생 느티나무 42주가 나란히 식재된 느티무숲길 ▲문화와 여가활동을 즐길 수 있는 1만2500㎡의 ‘야외공연장’ ▲태화강의 물길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태화강전망대 등이 들어섰다.

2단계에 걸쳐 진행된 태화강대공원 조성사업은 1단계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십리대숲에 물과 대나무가 어우러진 도심 속 휴식공간을 테마로 태화대숲 주변 8만9000㎡ 규모를 조성했으며, 2단계 사업은 2007년부터 태화강생태공원 사업으로 진행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계획구역 내 조성되어 있던 기존 수목 및 산책로 등은 최대한 존치 시켜 활용했으며, 시민들이 휴식·야외행사, 자연체험학습 등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며 “태화강 대공원은 산책로를 따라 십리대숲과 실개천을 오가며 자연을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명품공원으로 울산과 태화강의 새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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