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조경수협회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열린 ‘조경수산업 학술심포지움’이 조경인, 특히 조경수 생산자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판단하여 주제발표로 진행된 주요내용을 요약해 보도한다.<편집자주>

좌장 : 안봉원 교수(경희대)
토론자 : 이경재 교수(서울시립대), 이종건 과장(산림청 목재소득과), 송희섭 박사(한국원자력연구원), 김도균 교수(순천대)

주제발표 :
‘도시 숲 조성에 따른 바람직한 조경수목 도입방안’ -김성균 교수(서울대)
‘조경수로 도입 활용 가능한 상록활엽수(난대수종) 개발’ - 김길수 부사장(삼우건설조경)
‘국제화시대를 위한 가치 있는 조경수종 개발방향’ - 박형순 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조경수 시설양묘 발전과 생산기술’ - 이수원 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산기술연구소)
‘조경수 산업정책의 합리적인 개선방안’ - 김용환 박사(한국조경수협회 부회장)
 

주제발표 후 진행된 토론회. 좌측부터 박형순 박사, 김길수 부사장, 김성균 교수, 이경재 교수, 안봉원 교수(좌장), 이종건 과장, 송희섭 박사, 김도균 교수, 이수원 박사


“불예측성 줄이기 위해 가든쇼 필요”
김성균 교수 :
도시에 바람직한 조경수목 도입방안으로 7가지를 제시해본다.
① 체계화된 수목 규격의 표준화
② 맞춤형으로 수목을 생산
③ 유행을 리드
④ 조경식물원의 조성
⑤ 생태적 식재경향에 따른 대응
⑥ 조림에서 조원의 개념으로 전환
⑦ 소재의 개발과 연구
현재 우리 조경식재는 불확실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장래성 있는 수종을 장담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어서 생산자들은 대중성 높은 몇가지 수종을 위주로 재배하고 있는 현실이다.

조경수는 불예측성으로 인해 운 좋은 일부 생산자는 갑자기 성공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의상의 경우를 예로 들면 한해 유행을 리드하는 ‘패션쇼’를 열어 불확실성을 줄이고 미리 제한된 범위로 디자인을 유도한다. 이것은 다가올 경향을 미리 예측해서 거기에 맞는 디자인을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패션회사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미리 제한된 범위로 디자인을 유도하는 것이다.

조경수 분야에서도 간단하지는 않겠지만, 조경설계에 도입 가능성 있는 수목을 미리 준비하고 해마다 ‘가든쇼’나 ‘식재쇼’를 통해 조경설계가, 이용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겠다.


“지구 온난화 따라 난대수종 북상 중”
김길수 부사장 :
난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상록활엽수종(난대수종)은 잎 표면이 반짝이는 독특한 식생경관을 나타내며, 환경오염에 강하여 환경림 조성이나 조경수로서 활용 가치가 매우 크다.

제주지역과 일부 남해안 지역에서 자생하던 상록활엽수는 현재 내장산이 북방한계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광주광역시에서는 태산목, 먼나무, 굴거리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식재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기후 온난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서 상록활엽수도 곧장 중부 이북지방까지 식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겠지만 상록활엽수는 평년에 잘 생장하다가도 예측하지 못한 기후, 냉해 등에 의하여 순간적으로 생장이 불량해 지거나 고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국지적인 미기후를 고려하고 충분한 생육실험을 통하여 식재를 해야 한다.

향후 5년후 쯤이면 대전까지 북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생위주 번식에서 무성번식 기술로”
박형순 박사 :
풍요로운 녹지공간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증대되고 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우량 품종의 조경수 육성 보급이 절실해졌다.

그러나 조경수 생산자의 영세성과 법 제도의 구조적 결함, 기술인력의 부족으로 인한 신규 소재 개발의 미흡,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가격 적정화의 미실현 등 낙후성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조경수 개발 방향으로는 시설(하우스)양묘, 컨테이너 재배, 무성번식에 의한 품종 고정, 향토수종 개발, 양묘기술 개선, 환경내성 수종 개발, 양묘의 전문화 등이 필요하다.

특히 양적인 면에서 질적인 향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이 실생위주의 번식에서 무성번식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조경수의 번식방법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시설양묘는 우량 수종의 대량생산 방법”
이수원 박사 :
시설양묘(Container Tree Seeding)는 시설내에서 묘목의 생육단계별로 온도, 광, 수분, 시비, 일장 등을 조절하여 최적의 생육환경에서 우량 묘목을 단기간에 대량생산하는 양묘방법이다.

시설양묘 수종의 생장 특성에 따른 최적의 시설양묘 시업방법을 적용함으로써 우량한 묘목을 균일하게 대량생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설양묘의 산업화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산림청 내 조경수 전담부서 설치 시급”
김용환 박사 :
조경수 생산량 및 생산액이 연도별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요한 산림소득원으로 보다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조경시장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건설공사에서 조경공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조경 품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조경수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그러나, 현재는 조경수 전담기구가 없어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많다.

산림청 내에 산촌소득팀과 도시림정책팀으로 이원화 돼 있으며 산촌소득팀에서는 생산 및 유통 등 산촌소득과 관련된 분야를 담당하고 있고, 도시정책팀에서는 가로수를 비롯한 도시림 조성·관리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업무 전문성 및 효율성을 위해서는 시급히 조직을 통합하여 ‘조경수조성·관리팀’을 신설해야 한다.

동시에 국립산림과학원에도 ‘전담 조경수연구부서(팀제도입)’를 신설하여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조경수 산업의 문제점으로는 생산분야에서 정보부재에 따른 비효율적인 생산계획, 관목 및 소형 교목 위주의 생산시스템, 조경수 생산자들의 정보제공 기피현상 등을 꼽을 수 있으며, 유통분야에서는 유통정보시스템 미흡, 도매시장의 부재, 규격화의 기준 미비, 효율적인 조경수 유통센터 필요 등이다.

또한 조경수 정책·제도분야에서는 조경수 전담기구 부재, 조경수 생산자금 지원 대책 미흡, 조경수 가격결정제도 불합리 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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