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적인 안목에서의 경관계획과 분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신경관주의’는 자칫 지자체별 정치행정으로 낙오될 우려가 큰 경관계획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뭉쳐 심미적ㆍ생태적 경관으로 통ㆍ융합해 가고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 실행력을 강화해 가자는 것이다”

‘신경관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언급한 임승빈 서울대 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교수는 그동안 산재됐던 ‘경관’ 개념을 통합하기 위해 전문가들 그리고 시민들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열린 ‘신경관주의 국제심포지엄’은 신경관주의에 대한 논의를 대외적으로 확대시킨 첫 행사였다. 이날 행사는 조경, 도시계획, 건축, 공공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해 새로운 경관주의의 전개양상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경관 전문가도 참여해 해외 경관주의 변화에 대한 공유도 이뤄졌다.

안재락 (사)한국경관학회장은 축사를 통해 “경관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아직도 경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 시민뿐 아니라 행정가 심지어 전문가도 경관설계가 익숙치 않았다”면서 “신경관주의는 각 분야별 다양하게 해석되던 경관에 대한 의미를 통합하고 공통된 합의점을 찾아내 공통적 합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자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세환 (사)한국조경학회장 역시 “창조의 변화 키워드는 혼성과 융합이다. ‘신경관’ 역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분야 상호간에 경관이라는 주제로 어떻게 혼성, 융합될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날 첫 기조연설자로 나선 니얼 커크우드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장은 미국의 신경관주의라 칭할 수 있는 캐나다 토론토 항구지역의 재생 사례 프로젝트 등의 사례를 통해 조경ㆍ생태ㆍ도시화 그리고 공공위생까지 융합돼 계획된 새로운 아이디어를 선보이며 “앞으로 조경가들은 다양한 분야 속에서 고민함으로써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건축, 도시계획 등의 협력을 통해 현재 필요한 경관의 문제들을 해결해가야 한다”고 좌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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