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라산 순환 숲길 조성 계획도

한라산 둘레에 탐방로가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한라산 해발 600∼800m의 국유림에 있는 일제 강점기의 병참로와 임도, 표고버섯 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 총 연장 80㎞의 한라산 둘레길을 조성한다고 13일 밝혔다.

한라산 둘레길은 제주절물자연휴양림∼사려니숲길∼수악교∼돈내코 상류∼시오름∼서귀포자연휴양림∼거린사슴∼노루오름∼1100도로∼제1산록도로∼한라생태숲∼절물자연휴양림 일대 해발 600~800m의 숲을 연결한다. 단 한라산국립공원에 포함된 지역은 제외된다.

도는 올해 1단계로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 서귀포시 서호동 시오름 구간 9㎞에 둘레길을 조성키로 하고, 산림조합중앙회에 실시설계 용역을 의뢰, 결과가 나오는 6월 중순부터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길 조성을 위해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30억원이 투자된다.

둘레길은 병참로 등을 활용해 최대 너비가 2m 이하로 개설된다. 도는 인공자재의 사용을 억제하고, 생태환경을 최대한 살려 훼손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탐방객들의 편의를 위해 전체 둘레길을 왕복 5∼6시간에 걸을 수 있도록 구간별로 나눠 개설할 예정이다.

강태희 제주도 녹지환경과장은 “한라산 둘레길이 완성되면 주로 해안가를 도는 제주올레길과 더불어 제주의 명품 트레일이 탄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제 강점기에 일본군은 군사 작전에 필요한 인원과 물자를 수송하려고 한라산 둘레에 길을 놓았으며, 현재 난대산림연구소 시험림 구간 5㎞, 광령무수천∼노루오름 3㎞ 구간에 비교적 온전하게 흔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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