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

“자연과 환경을 살리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옥상녹화다. 옥상공원은 건축주 및 이용자들을 즐겁게도 하지만, 우수유출 저감·도시열섬 완화 등 공공적인 측면에 기여를 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지난 16일 열린 ‘2010년 옥상공원화 아카데미’에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김현수 박사가 ‘옥상녹화 시스템-설계와 시공’이라는 발표에서 옥상녹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김 박사는 “10㎝ 토심을 확보하면 연 강수량의 50~70%의 물을 머금기 때문에 홍수를 조절하는 효과를 가져 오며, 옥상녹화로 인한 건물 냉난방에너지는 연간 약 16.6%를 절감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우리의 기술력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으며, 최근에는 건축물을 지을 때 상부를 시멘트가 아닌 식물을 식재할 수 있는 식생기반을 갖도록 설계 및 시공도 이루어지고 있다”며 건축과 조경이 결합된 선진적인 기술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시 주최로 진행된 이번 ‘옥상공원화 아카데미’는  서울시 사업에 참여한 민간 건축주 및 공공기관 관리자, 설계 및 시공업체, 관련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으로 전문 교육과 사례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김현수 박사와 함께 전문 교육을 담당한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송정섭 박사는 ‘옥상공원에 적합한 식물과 관리요령’에 대해 발표했다.

송 박사는 “옥상공원에 식재할 식물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옥상공원의 성격에 따라 달리해야 하며, 정원의 성격과 건물의 성격에 따라 그에 맞는 식물을 선정·식재 해야한다”고 말한 뒤 “병원의 경우 꽃가루 알레르기 등의 원인이 되는 식물은 피하고, 허브식물을 식재해 원예치료 공간을 활용해야 하며, 학교·유치원의 경우 야생화, 농작물 등과 함께 곤충도 서식할 수 있도록 수(水) 공간을 조성해 자연학습 활동공간으로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례발표자로 나선 (재)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처장은 ‘상자텃밭의 마법’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주민참여 도시녹화 운동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자텃밭보급 사업은 지난해 1만630개를 보급한데 이어 올해에는 노인복지시설, 노인정 등을 대상으로 50-200개소에 1만여개의 상자텃밭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자텃밭은 옥상을 푸르게 할 뿐만 아니라, 도시농업을 주 3회 이상 하면 자전거를 타거나 걷기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며 옥상텃밭의 필요성 나아가 도시농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서울특별시 푸른도시국 오해영 조경과장은 ‘옥상녹화사업 추진현황 및 향후계획’에 대해 “2010년도 옥상공원화 사업은 115개소 5만2996㎡ 규모에 총 11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라며 향후에는 “옥상 및 벽면녹화를 병행하여 도시의 입체적 녹화를 실시하고,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중점 추진 대상을 발굴·조성하며, 공공건물 매칭펀드에 대한 자부담율 확대로 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에서 실시한 옥상공원 조성한 건축주 및 이용시민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6.2%가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지속가능한 시책사업에 대한 조사에서도 저탄소녹색성장 마스터플랜에 이어 옥상공원화사업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 '2010 옥상공원화 아카데미'가 지난 16일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