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농림진흥재단 민기원 대표


오는 10월 8일부터 3일간 경기도에서 시민참여형 정원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를 주최하고 있는 경기농림진흥재단 민원기 대표는 “현재 여러 시군에서 매해 꽃박람회 등의 행사를 치루고 있지만 대부분 그 행사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철거하는 소모적인 방식이었다”면서 “이번 행사는 주민참여를 이끌어내고 또 일정이 끝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정원을 유지해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정원박람회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인 롤 모델을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원박람회의 첫 번째 주자는 시흥시 옥구공원이다. 경기농림진흥재단 측은 ‘제1회 경기정원박람회’를 시작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을 순회하는 경기정원박람회를 매년 개최할 계획이다.

 



‘경기정원박람회(가칭)’는 어떤 행사인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크고 작은 정원 관련 박람회는 공통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주민 참여 부분이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 주민참여 과정을 배제한 채 진행되는 공원박람회 그리고 공원설계 디자인은 지역공동체 의제를 개발하고 주민의 욕구를 반영하는 과정을 간과한다. 이는 지역사회가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사회적 디자인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도 하다.
경기정원박람회는 공원에 관한 여러 생각을 모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사업이다. 지역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지역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참여형 공원이미지를 창출하고 또 주민과 지자체, 그리고 민간기업이 함께 하는 균형 잡힌 도시공원 발전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고자 한다.

개최지로 옥구공원으로 선정된 배경은?
개최지는 공모를 통해 진행되며 지자체 예산, 대상지 규모, 공원 여건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선정하게 된다. 첫 회 개최지인 시흥시 옥구공원의 경우 ‘세계 속의 경기도’라는 의미와 잘 어울리는 공원으로 바다와 인접해 있을 뿐 아니라 산지형 공원과 평지형 공원을 두루 갖춘 공원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결정됐다.
앞으로 옥구공원을 시작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지자체를 돌아가면서 개최될 것이다. 또 차기 개최지부터는 민ㆍ관 협력체계로 운영되는 조직위원회에서 구체화할 예정이다. 남양주에서 열릴 친환경 농업세계박람회, 안산신도시에서 진행될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연계된 정원박람회 등 경기도 내 정원박람회 추진에 대한 아이템은 다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기대가 큰 사업이다.

 

 

주민참여를 이끌어 낼 방법은?
앞서 강조했던 바와 같이 이 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의 참여를 모토로 하며 지속가능한 정원을 만든다는 것이다. 우선 시민 서포터즈 등과 같이 정원을 사랑하는 시민참여단을 구성해 나무심기와 꽃가꾸기 등의 참여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시민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정원문화가 발달하지 못했다. 따라서 처음부터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라는 무리한 기대보다는 점차적으로 참여를 늘려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첫 회는 조경가든대학 수강생과 같이 정원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이들을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 민간조직위원회를 조직해 민간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것이다.
아파트ㆍ주택ㆍ벽면녹화ㆍ옥상녹화 등 실생활과 연계한 생활권 정원과 각종 테마정원 작품 공모전 및 전시가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정원소품만들기 체험존, 포토존, 먹거리존, 정원용품 실내ㆍ외 전시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 감자나 고구마 등 도시텃밭을 시민이 직접 가꾸어 볼 수 있는 시범텃밭을 만드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기본계획을 설정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시민참여 공간을 위해 50% 정도 할애할 예정이다.

행사가 끝난 뒤 관리ㆍ운영 대책은?
일단 지역주민을 중심으로 공원 관리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관리와 정원에 관한 꾸준한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또 정원관리에 대한 지역 내 일자리 창출 등과도 연계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야생화의 절정기는 5-6월인데 박람회는 10월이다.

지난달 18일 열린 심포지엄에서도 이 점을 지적을 한 바 있다. 좋은 지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일단 올해는 첫 번째 행사를 추진한다는 점을 주목해 줬으면 한다. 또한 일회성이 아니라 매년 도내 지자체가 돌아가면서 이 박람회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점 역시 기억해주길 바란다.
정원박람회는 개최일정에 행사를 맞추기 보다는 각 공원의 테마나 경관에 맞춰 개최날짜는 유동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매번 10월에 개최하지는 않는다. 개최시기를 조금씩 다르게 선택해 계절에 따른 수목 및 야생화를 발굴할 것이다. 시기를 변화시킴으로써 더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 민기원 대표

경기농림진흥재단의 올해 역점사업은?
우선 경기농림진흥재단이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먼저 소개하겠다. 우리 재단은 국내 유일의 녹지재단이다. ‘쾌적한 삶의 환경’ 구현을 목표로 녹지훼손을 막고 ‘푸른경기 그린 프로그램21’을 성공적으로 실천하기 위한 주체로 2005년 설립됐다. ‘경기녹지재단’으로 시작해 옥상녹화, 담장녹화 등과 같은 도시녹화사업을 최고의 목표 사업으로 삼아왔던 우리 재단은 경기농업 활성화와 도민의 소득증대를 꾀하기 위해 2007년 7월 ‘경기농림진흥재단’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우수농산물 생산 및 유동, 마케팅 업무 등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했다.
우리는 공무원의 업무와는 다소 다른 업무들을 추진하고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민간과 관의 완충역할로 선진 모델을 발굴하고 또 성공적인 추진을 지원하는 단체라고 보면 된다.
올해 재단에서 진행될 가장 큰 사업은 경기정원박람회다. 이를 통해 정원의 이미지를 객관화하고 참여형 정원박람회 모델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또한 도시녹화운동, 녹색교육사업, 나무은행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일단 도시녹화 운동 측면에서는 도시녹화아카데미, 체험투어, 녹화매뉴얼 및 사례집을 제작ㆍ보급할 계획이다. 또 옥상녹화 지원조례를 개정하고 옥상텃밭 사업도 기획하고 있다.
조경가든대학은 현재 그 경쟁률이 3:1에서 4:1에 이를 정도로 매우 호응이 높다. 졸업생들은 도시녹화를 선도적으로 실현해 줄 인적자원이라는 측면에서 더 의미가 크다고 본다. 택지개발, 도로건설 등 각종 개발로 인해 버려진 나무들을 기증받아 보호 관리하는 나무은행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 운영해야 할 사업으로 보고 있다.

시민들과 조경전문가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는?
아직 우리나라는 정원이나 공원에 대한 이해도 뿐 아니라 참여수준이 낮은 편이다. 이번 박람회가 변화의 계기가 되고 또 정원에 대한 개념을 정의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한국조경학회와 한국조경사회의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 이 사업을 통해 조경학계와 업계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도시 내 정원은 메마른 도시민의 정서를 풍부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정원박람회의 성패는 시민들의 참여에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시민들 역시 적극적인 참여와 조언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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