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우리 국토의 등뼈이자 한반도 생태계의 핵심축이다. 최근 들어 생태·문화·경제적으로 다양한 자원을 지닌 백두대간을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에 따라 백두대간 식생의 생태적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협약에 따른 유용 자생식물 자원의 확보와 이용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산림청은 그동안 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과 보호지역 지정 등 제도적인 노력을 다하고 있다.

백두대간의 관리를 보전 위주에서, 보전과 이용을 병행해서 추진하고 있으며,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생물자원의 보존·복원·증식과 자원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등 다양한 역할을 담당할 수목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

국내에서 가장 오지에 속하는 경북 봉화군에 조성될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들여다봤다.<편집자 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어떻게 조성되나

산림청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일원 5179ha(5179만㎡) 면적에 오는 2013년까지 총 2300억 원(부지매입비 260억 원 포함)을 투자,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백두대간수목원을 조성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수목원 조성 방안에 대해 “백두대간의 산림생물자원 보전을 선도하는 동북아 최고 수준의 수목원으로, 기후변화에 취약한 온·한대 유용 식물의 안정적 보전·증식·복원을 통해 식물자원의 피난처의 역할과 함께 백두대간 자원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생태교육·휴양문화 선도 등을 수목원의 비전·기능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수목원 조성 예정지를 확정·고시했다. 오는 6월까지 기본계획의 수립을 완료하고, 하반기에는 설계에 착수하는 등 수목원 조성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될 예정이다.

총 5179㏊ 규모로 조성되는 수목원은 크게 중점시설지구(200㏊)와 생태탐방지구(4939㏊)로 나뉘어 조성된다.

 

▲ 국립댁두대간수목원 중점조성지역 구상(안)


중점시설지구에는 ▲산림환경연구지구 ▲주제정원전시 및 교육지구 ▲산림보전 및 복원지구 ▲진입 및 커뮤니티지구(방문자서비스 지구) 등 4개의 지구로 구획돼 각기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각 지구에는 기후변화지표식물원, 지하종자저장소(Seed Vault), 백두대간생태종합연구센터, 백두대간생태박물관, 전문테마전시원, 생태탐방로 등 시대적 환경변화와 백두대간의 특성이 반영된 차별화된 국제적 규모의 시설들이 설치된다.

특히 생태탐방지구에는 기존임도 64㎞를 이용한 생태탐방로, 고산습원과 댐, 숲의 생태를 높이와 가도에서 체험하는 ‘Tree Top Eco Road’, 고산식물의 기후변화에 대한 산림모니터링이 가능한 기후변화산림생태관측소 등을 조성한다.

산림청 관계자는 “야생동물, 수자원, 지질 등 모든 자연환경의 연구와 교육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기존의 산림환경을 그대로 활용하는 Open-air 수목원으로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적응, 생물자원 확보·백두대간의 이용수요에 맞춰 백두대간산림생태계의 건강성 회복, 지속가능한 이용을 선도하는 연구기지의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선진수목원이 되도록 계획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에 따른 기대효과

백두대간수목원이 들어서는 춘양면 문수산·옥석산·구룡산 일대는 한반도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의 중심부다. 태백산과 소백산의 양백지간에 위치하고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등 3개 시도로 연결되는 지리적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곳은 자연환경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으로 형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춘양목 군락을 비롯해 국내 최고령인 550년 철쭉나무와 군락, 개벚지나무 군락, 꼬리진달래, 세계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 한강수계와 낙동강 수계의 공존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이다.

이에 따라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은 국내에서 가장 낙후된 교통오지이며, 개발 성과와 전망이 어두운 봉화를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변화시킬 전망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백두대간수목원은 조성단계부터 3600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3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이 예상된다”면서 “백두대간수목원이 문을 열면 매년 17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총생산이 61억 원 가량 증가하고, 수목원 운영을 위해 석·박사급 연구원 90명을 포함한 330명의 고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이 완료되면 생물자원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기반 마련으로 생명과학산업의 국가 경쟁력을 높이고, 청정생태자원을 활용한 낙후지역 개발은 국가균형발전의 새 모델을 제시하며, 동시에 지역발전을 위한 새로운 거점으로 문화·관광자원 등의 특화개발과 관광시너지 창출의 극대화 등 파생되는 효과가 매우 크다.

수목원 조성지인 춘양면의 경우 ▲지역민의 수목원 시설 및 프로그램 이용 활성화 ▲춘양면 내 학생층의 생태학습 교육기회 확대 ▲수목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춘양면 상권 다양화 및 활성화 ▲지역 및 지역민 자녀의 고용 활성화 ▲대중교통 수단의 확충을 통한 이동편의기능 확대 ▲도로·전기·재해방지 등 다양한 도시 인프라 구축을 통한 도시 기반 확보 ▲수목원 추진에 따른 연계 개발 사업 발굴 및 신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봉화군은 ▲봉화송이, 춘양목으로 인식되는 도시 이미지의 전환점 제공 ▲청정 도시로서 이미지 극대화와 동시에 프리미엄 생태도시 도시위상 확보 ▲신규 관광 수요 창출(산림휴양·생태학습) ▲체류시간 증대에 따른 체류형 관광지로서의 관련 산업(숙박·식음) 활성화 ▲백두대간 산림생태계 관련 보전 및 복원 연구의 메카로서 기능 확보 ▲백두대간을 활용한 연구·교육·전시·체험 등 복합거점지역 인지도 제고 ▲봉화읍 중심의 산업·관광·소비 행태를 춘양면 일대로 확대 가능 ▲지역의 신규 기업 유치에 따른 고용, 세수 증진 등의 효과가 유발될 전망이다.

◇백두대간수목원, 장기적 계획 필요

아울러 세계적 수준의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 토론회에서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조경학과장인 커크우드 교수는 “세계는 사회·환경·문화적 요인에 의해 급변하기 때문에 이에 적응할 수 있는 장기적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10~50년을 내다 볼 수 있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수목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커크우드 교수는 이어 “이러한 기본계획에 맞춰 디자인하고 마케팅 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수목원 근무자들의 능력배양 ▲기본계획 수립 시 초기단계부터 지역주민 참여 ▲식물종 다양성 확보 위한 광역네트워크 구축 등 백두대간수목원 조성을 위한 다수의 의견이 제시됐다.

이와 관련 산림청 관계자는 “한반도 핵심 생태축인 백두대간(684㎞)의 생물자원 보전과 자원화를 위한 세계적 수준의 국가수목원 조성을 위해 사업 수행 전 과정에서 국내외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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