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박람회 테이프 커팅식이 첫 날 오후 5시, 한국조경사회 회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 소나무 얼마예요?
소나무 유통 전문업체 가나안조경의 부스에 아담하게 서있는 소나무 두 그루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은 플랜터 박스에 식재된 소나무를 만져보며 진짜 맞냐? 가격이 얼마나 하냐며 질문 공세를 펼치기도.
참가 업체 관계자는 “워낙 수형이 아름답기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은 발길을 멈추고 진짜 소나무 맞냐고 묻는다”며 “한 그루에 약 3,000만원 정도 한다”고 귀뜸했다.

이 관계자는 "당초에 더 크고 비싼 소나무를 옮겨오려고 했지만 이동에 문제가 있어 수고와 수형이 작은 것을 가져오게 됐다"며 "보유하고 있는 소나무 중 고가의 경우 1억원대를 훨씬 웃돈다"고 밝혔다.

 

 

관람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3,000만원을 호가하는 소나무 - 가나안조경 출품

 

 

 

 

요요의 원리를 이용해 만든 놀이기구 '보요'

◎…'보요'타고 동심으로~ 

태평양홀 중앙에 마련된 어린이 놀이터 시설물 전시장에서는 ‘보요’의 인기가 단연 최고다.
전시장을 찾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성인 관람객들도 보요를 타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보요는 이스라엘에서 직수입해온 놀이시설물로 도르레와 요요의 원리를 역 이용해 만든 제품이다.
반동을 주고 줄에 몸을 맡기면 공중으로 붕 치솟으며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어린이놀이시설물이 전시된 예건산업 아이붐과 유니온랜드, 콤판코리아 부스에는 하루 종일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관람객들로 붐볐다.
박람회에 단체 관람을 온 배제대학교 학생들은 생전 처음보는 놀이기구를 타며 오랫동안 잊어왔던 동심을 만끽했다.
“요즘 애들 참 복받았다”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 속에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조경시설물의 개발 기술이 녹아난다.
하루 종일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 게임과 씨름하는 아이들을 다시 놀이터로 불러낼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에누리’없는 장사 없어요.

조경 박람회는 참가 업체는 물론 관람객들에게도 유익한 행사다. 시중에서는 정찰가격이 붙어 있을 제품이 대부분 할인 판매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서 3~4만원을 줘야 구입가능한 조경 관련 도서는 물론, 조경 제품을 크게는 반값에 구입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조경관련 서적을 내놓는 주택문화사와 심지 등은 현재 50~53%대 할인 판매행사를 벌이고 있으며, 환경과 조경, 한국조경신문 등도 박람회 기간동안 접수된 구독자에 한해 구독할인 및 도서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

이것만이 아니다. 박람회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한 제품은 대부분 할인 행사를 하고 있다. 50만원의 고가 파라솔이 40만원대에 판매되는가하면 이식용 토양과 각종 운동기구 역시 박람회 할인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체험'이 있는 조경박람회가 즐겁고 유익한 또 다른 이유다.

◎… “조경박람회 암표 사지 마세요”
조경박람회 개막일인 29일 서울 삼성역 6번 출구 앞에서는 박람회 입장권을 파는 암표상들이 등장해 눈길.
암표상들은 수십장의 입장권을 손에 들고 장당 5,000원하는 입장권을 4,000원에 팔겠다며 접근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코엑스 전시행사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암표상들이지만 조경박람회 입장권을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겠다”며 “암표 구매는 불법이니 절대 사서는 안된다”고 강조.

 

 

100만장의 벽돌로 만들어진 '꿈의 기차'의 판매가는 1억 5,000만원 - 공간세라믹 출품

◎…25톤 벽돌기차는 달리고 싶다

전시장 동쪽에는 빨간 벽돌로 만들어진 대형 기차가 굉음(?)을 내며 서 있다.
이 기차는 점토벽돌 전문 생산업체인 (주)공간세라믹이 출품한 환경조형물 ‘꿈의 기차’.
조형물 제작을 위해 약 10,000장의 적별돌이 사용됐고, 무게만도 25톤에 달한다.
판매가는 1억 5,000만원.
환경조형물로서 공원 등에 납품되는데, 기차는 처음 제작됐다.
공간세라믹 관계자는 “벽돌 기차를 전시장에 옮기기 위해 많은 인력이 동원됐고, 작품이 너무 커 일부는 전시장에서 조립됐다”며 “성공적으로 전시돼 기쁘지만 행사 후에 다시 가져갈 일이 걱정”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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