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동백동산 곶자왈.

제주도 생태계의 보물창고인 동백동산 곶자왈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동백동산 곶자왈 1.4㎢를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기 위해 환경부에 대상지 추천을 공식으로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곶자왈이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를 함양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고유한 생태계와 지하수 자원을 보호하고 명실상부한 환경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곶자왈을 람사르 사이트에 등록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따른 것이다.

곶자왈은 크고 작은 암괴들이 매우 두껍게 쌓여 있어 많은 비가 내려도 빗물이 그대로 지하로 유입돼 깨끗한 지하수를 함양하는 지역으로, 보온·보습효과를 일으켜 북방한계 식물과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독특한 숲이다.

이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동식물상은 세계에서 제주에만 살고 있는 제주고사리삼을 비롯해 한국미기록종인 창일엽, 법정보호식물인 개가시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며, 법정보호동물인 팔색조와 삼광조, 맹꽁이 등 야생동물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람사르 습지등록은 향후 환경부 국가습지보전사업단에서 동백동산 곶자왈 지역의 식생조사를 거쳐 추진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곶자왈이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면 제주도가 환경수도로 나아가는데 있어 한 단계 진일보된 기회가 될 뿐 아니라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에 이어 또 한번 세계인의 주목을 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지난 2006년 물영아리 등록을 시작으로, 2008년 물장오리, 2009년 1100고지 습지 등 3곳을 잇달아 람사르 습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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