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필 교수
‘1.4 폭설’로 국내 골프업계가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날 서울에 내린 눈은 무려 25.4㎝로 골프장에 적설량이 10㎝ 이상이면 제설작업을 포기하거나 연기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폭설시 눈을 제거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전문가들은 가능한 잔디 피해를 최소화하고, 당일 영업이 가능한 방법을 사용할 것을 조언한다.

건국대 농축대학원 이재필 교수(골프장잔디전공)에 따르면 눈 제거는 크게 ▲그린의 눈을 제설기 및 인력을 동원해 치우는 것과 ▲그린을 검정 차광망으로 피복 후 다음날 햇볕이 날 때 자연적으로 녹게 하는 두 가지 방법을 주로 이용한다.

제설기를 이용한 눈 제거는 당일 영업이 가능하다는 데 큰 장점이 있으나 15㎝이상 눈이 쌓일 때는 적용이 불가능하고, 제설작업에 많은 인력소요와 자연 수분 제거가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른 잔디의 피해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얼어 있는 잔디 잎이 부서질 수 있고, 그린 한 개당 10명의 제설작업으로 답압피해도 우려된다.

이 교수는 “인력동원에 따른 눈 제거는 하루 내장객을 100명 이상 받은 것과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눈을 치우지 않고 제거할 수 있는 검정 차광막 피복 방법은 잔디피해나 답압피해가 없고, 동해 및 건조 피해율이 낮아 잔디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10㎝이상 눈이 쌓이거나 그늘진 그린에 적용 불가능하고, 다음날 햇볕이 나지 않을 경우 녹는데 며칠이 걸리는 만큼 골프장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

이 교수는 “현재 눈 제거 방법 중 당일 영업이 가능하면서도 잔디피해가 전혀 없는 대책은 없다”면서 “모든 방법이 일장일단이 있지만 10㎝ 이상의 폭설이 아닌 경우 골프장 상황에 맞는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해 신속하게 제거한다면 눈으로 인한 피해는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수는 “골프장에서 동계 피해가 심한 그린은 1~3번 그린”이라며 “이는 잔디가 얼어 있는 상태에서 플레이가 진행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잔디의 서리나 눈이 녹기 때문에 동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티업 시간을 늦출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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