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만해관 시공사진

 

옥상녹화는 식재, 시설물을 포함한 종합조경에 해당한다.
조경수부터 전기·조명·석재·수공간·방수·데크·파고라까지 없는 게 없으며, 토목·건축에 대한 이해 없이는 접근이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다. 지상조경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공간이 옥상이라는 것과 건물 구조에 무리가 없도록 하중을 고려하면서 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기본적인 녹화 외에도 문화적인 요소가 반영되면서 다양한 시공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병원에는 치료정원, 유치원은 생태학습장, 공공건물에서는 이벤트 공간, 상업시설에서는 미니공연장, 테이크아웃 카페 출현 등 건축주들이 옥상을 새롭고 값진 공간으로 인식해가고 있는 추세다.

1992년에 설립한 한국CCR(주)(대표이사 변동원)은 국내에 최초로 유럽식 토탈 옥상녹화시스템을 도입한 옥상녹화 전문기업이다. 다른 회사들이 지상조경 시공을 주업으로 하면서 옥상녹화 쪽으로 사업분야를 넓히고 있는 요즘, 한국CCR은 15년 넘게 옥상녹화만 연구개발하면서 특화시키고 있는 국내 몇 안되는 전문기업이기도 하다. 고집스럽게 한우물만 파고 있는 한국CCR의 숨은 역량을 만나보자. <편집자주>

한국CCR의 최대 장점은 무엇일까?
변동원 대표는 주저없이 ‘차별화된 작품성’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작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옥상 경관에 필요한 포인트를 찾아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활용하면서 시공하고, 철저한 마감을 위해서는 소재도 아끼지 않습니다. 단가 차이가 나더라도 작품을 만들기 위해 투자하는 것이지요”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작품성에 주력하면서 그동안 옥상녹화 시공실적이 200곳이나 된다고 하니 한국CCR의 작품 또한 200점이 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 옥상녹화 지원사업 17건을 비롯해서 민간발주 8건, 그리고 설계용역 7건 등의 사업을 전개하기도 했다.

한국CCR은 무조건 예쁜 디자인에는 반대한다고 한다.

디자인은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건축주가 의도하고자 하는 콘셉트를 정확히 반영해야 하며 사용자 동선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적정한 가격으로 최적의 계획과 시공을 도출해 내는 것이 바로 기술과 노하우다.

옥상녹화 대표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한국CCR의 숨은 비결은 무엇일까?
1차적으로는 초기에 선구자적 시장 진입과 한우물 집중전략을 들 수 있겠다. 그리고 한국적 풍토에 맞는 토탈 솔루션을 갖추면서 꾸준한 기술·자재의 개발 또한 경쟁업체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었던 배경이 되었다.

이를 증명하듯이 변동원 대표가 99년에 특허출원한 ‘옥상녹화시스템의 구조 및 그의 시공방법(등록번호 100349557)’은 옥상녹화 토탈시스템과 관련해서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10여년 전에 출원된 이 특허의 초록에는 ‘본 발명은 건물의 옥상이나 건축물 안팎에 형성된 인공지반공간을 활용하여 녹지를 조성함에 있어 옥상녹화에 필요한 모든 기능 및 구성요소를 일체화한 저관리 보급형 옥상녹화시스템의 구조 및 그의 시공방법에 관한 것이다’라고 시작하고 있다.

지금도 이 특허기술인 ‘A.R.T(Any Roof Top) Greening System’이 활용되고 있다. 말 그대로 ‘어느 지붕에서도 최고의 녹화기술’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수평이나 경사 심지어 돔 형태의 지붕이든지, 콘크리트·금속·목재와 같은 지반이든지, 기존 건물이나 신축·리모델링에도 관계없이 시공이 가능한 전천후 기술을 담고 있다.
‘A.R.T Greening System’을 이용해 한국CCR이 개발한 주요 옥상녹화 자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저·배수용 단열판

옥상녹화 식재기반 조성용으로 깔리는 배수판은 순수하게 ‘배수기능’ 만을 가진 제품이 일반적이지만, 한국CCR의 저·배수용 단열판은 저수와 단열기능까지 갖추고 있어서 1석3조의 성능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압축성형 방식으로 만들어진 고밀도 폴리스틸렌 저·배수용 단열판(의장등록 222035호)은 16ℓ/㎡의 저수능력을 갖고 있어 인공지반에서 요구되는 관수 역할을 대체하기도 한다. 식물들은 이 저수조로부터 물을 공급받을 수 있으며, 저수조에 물이 넘치게 되면 나머지 물은 패널 윗부분에 있는 유출 배수체계를 통해 빠져나가게 된다. 또 단열소재로 돼 있으므로 동절기에는 저·배수판 하부에 냉기가 흐르는 것을 방지해 식물이 동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규격은 평지붕용(1000*500*62)과 경사지붕용(1000*500*80) 등 두 가지이며, 경사지붕용은 저수용량을 확보하기 위해 세로가 더 깊게 제작됐다.

화산석 개량토 BESTO
건축물 하중을 최소화하기 위해 옥상녹화에는 하얀색 펄라이트 제품이 포설되는 게 일반적이다. 한국CCR이 개발해 보급하고 있는 화산석 개량토 ‘BESTO(상표등록 40-0687053호)’는 적성 토심을 최대한 낮추면서 토양의 기능을 극대화시킨 자연 토양이다.
고른 입도로 분쇄한 자연 화산석에 식물 생장에 필요한 유기물질을 혼합하여 만든 유·무기 혼합물로써 화산석 고유의 특성과 함께 비산먼지 예방, 보습성, 배수성, 통기성, 보비력, 내침하력 등을 고루 갖추어 인공지반 녹화용 토양 및 멀칭재로서의 우수한 성질을 모두 갖췄다고 하겠다. 최저 토심으로도 야생초화류 식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경량토는 너무 가벼워 바람에 날리거나 비에 쓸려 내려가기도 하지만, BESTO는 적당한 무게를 가지고 있어 물에 쓸리거나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 또 산성비가 내려도 약알칼리성 활성수로 바꾸어준다. 여기에 색상이 부드러운 흑갈색이어서 옥상정원에 자연미와 세련미를 한층 더해준다. 베스토는 입자가 가는 육성용과 입자가 굵은 멀칭용이 있다.

LAVA Green 투수블록
옥상녹화용 화산석 투수블록 LAVA Green은 기존 점토벽돌과 비교할 때 절반 수준으로 하중이 감소해 인공지반의 바닥포장재로 적합하다.
또 빗물이 100% 투수되어 생태면적율에 적용되며, 천연 화산석 재질이므로 산성비를 중화시키는 기능도 한다. 투수 후에는 수분을 머금고 있어서 복사열을 차단하며 강한 보습력으로 습도를 유지시켜 주기도 한다. 이 제품은 기공이 막혀도 자체 투수력을 가지고 있어서 영구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구배 조절용 지지대
건식형 높이조절 바닥재 지지대(Versi Pave)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벼운 기둥 모양의 구배조절용 지지대로써 모래나 접착제 없이도 쉽게 바닥포장재를 놓을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됐다. 원형의 베이스와 24m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직사각형 굄목이 결합한 형태로 1mm단위로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지상조경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한국CCR은 설계·시공은 물론 시공 후 유지관리에 있어서도 특화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해 저렴한 비용으로 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잔디깎기, 잡초제거, 방제, 월동작업, 전정에 이르기까지 매뉴얼을 제작해서 자활센터의 전문화된 인력을 활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한국CCR은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과 엔지니어링(조경) 면허를 가지고 옥상녹화를 전문적으로 설계·시공하고 있다. 2008년에는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옥상녹화와 관련해서 본격적인 기술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요새도 시공현장의 중요 시점에는 꼭 방문해서 핵심 사안들은 직접 챙기고 있다는 변동원 대표는 “한국CCR의 안정되고 작품성 높은 시공 역량이 인정되면서 최근에는 건설회사나 공공기관으로부터 의뢰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 한국화학시험연구원 시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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