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생태면적률 확대 등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투수블록에 대한 관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특히 최근 ‘투수(물이 스며듦)’라는 기능 뿐 아니라 특수가공을 통해 보행감을 높이거나 색 처리를 고급스럽게 하는 등 품질과 디자인을 높인 제품, 투수블록 기공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관리문제를 해결한 점토벽돌까지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노블록(대표 한용택) 관계자는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많은 지자체와 아파트들이 물 빠지는 투수블록으로 바꾸면서 고품질 투수블록 이용률이 높아졌다”면서 “이에 따라 제품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노블록은 관급공사 뿐 아니라 브랜드 아파트에도 투수블록을 다수 납품하고 있는 것. 그만큼 제품군도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보도ㆍ차도ㆍ산책로 등에 이용되는 인조화강석군, 자전거도로에 이용되는 무진동 블리어군, 천연골재를 표면석으로 이용하는 그라벨 페이버군 등이다. 이중 그라벨 페이버군은 인조화강석에 화학안료로 색상을 내는 일반 블록이 아니라 고유색상을 가진 자갈을 표면에 붙힌 제품으로 가격은 높지만 친환경적이라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향후 신제품도 내놓을 예정이다. 에코페이버 크린, 네추럴페이버, 에코페이버스트라이프 등의 제품들이 2월부터 시장에 선보이게 된다.

고급스러운 표면이 강점인 한림로덱스㈜(대표 한성필)에서는 스톤페이브와 아쿠아로드, 그랜드평판, B-페이브 등의 투수성 포장블록을 생산하고 있다.
아쿠아로드는 독일 바이엘사의 고급 안료를 사용해 색감이 좋고 오래도록 변색되지 않는다. 또 최대 18색까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고 패턴을 소비자 요구에 맞춰 다양하게 디자인할 수 있어 응용성도 좋다는 점이 도드라진다. 화강암과 같은 거친 무늬의 표면을 가진 스톤페이브의 경우, 쇼트블라스트 가공을 이용한 제품으로 보행감이 좋고 미끄럽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시멘트의 백화현상을 막아주는 백화방지 투수블록도 신제품으로 내놨다.

㈜공간세라믹(대표 조백일)은 관리 부분을 보완한 투수점토벽돌을 내놨다. 이 제품은 표면에 얇은 막을 씌워 넓은 기공을 막았기 때문에 표면에서는 노즐구멍이 보이지 않지만 내부의 노즐 구멍은 그대로 존재한다. 일반 제품이 공극에 이물질이 들어가 시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공간세라믹 김명중 선임연구원은 “투수 점토벽돌은 일반 투수블록보다 투수율은 조금 낮지만 관리가 용이하다 것이 장점”이라면서 “기공이 막혀 관리가 어렵다는 투수블록의 단점을 보완해 오래도록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 제품 외에도 보수성 점토블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을 통과시키는 투수블록에서 한 단계 발전해 스펀지처럼 블록이 물을 흡수하고 있다가 표면이 건조해지면 수분을 다시 표면으로 내보내는 제품이다. 이는 삼투압 현상과 같이 물을 흡수하고 또 내보낼 수 있는 기능성 제품으로 조만간 결과물을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업체는 기대하고 있다.

㈜청원산업(대표 유세아) 역시 친환경저독성 투수블록과 황토 투수블록을 생산하고 있다. 친환경저독성 블록인 코디블록군은 시멘트의 독성을 줄인 특허제품으로 천연황토ㆍ규사 등을 사용해 환경친화적인 제품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코디쇼트블록은 표면질감을 거칠게 한 제품으로 미끄럼방지 효과가 있으며 코디스톤블록은 블록 표면에 폴리싱이라는 특수가공을 해 천연화강석과 같은 질감을 표현해 낸 제품이다.
황토투수블록 역시 특허제품으로 인체에 유익하다고 알려져 있는 황토를 이용한 것으로 상부층만 황토를 이용한 ‘1종’과 전 구간에 황토를 이용한 ‘2종’으로 나눌 수 있다.

세립도 투수콘크리트 박층 포장공법을 시작으로 배수성 콘크리트, 투수아스팔트, PQFC 저소음 배수성 아스팔트 포장 등 투수포장공법을 앞서 도입한 업체인 한국투수개발㈜(대표 윤용필) 역시 소형고압투수블록, 세립도 투수블록 등을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이밖에도 일원산업, 에코청진, 삼이씨앤지 등 다수 업체가 투수블록 시장에 합세하고 있다.

하지만 투수블록의 경우 관리 부분에 대한 단점의 보완이 필수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투수블록의 공극이 3년~5년 정도 지나면 모래, 먼지 등 이물질이 끼면서 성능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것. 따라서 유지관리 부분에 대한 개발안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림로덱스 한상희 부장은 “투수블록의 경우 2차 가공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생산이 까다롭고 특수혼합제를 이용하기 때문에 일반 블록보다 가격이 높다”면서 “하지만 환경과 이용자를 고려한다면 투수블록을 이용하는 것이 맞다. 비올 때 특히 그 차이가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본 등 선진국의 경우, 투수블록 설치 후 3~5년이 지나면 고압 살수차나 흡입차 등을 이용해 유지관리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의 경우, 관리 부분까지는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 부분이 함께 이뤄져야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리부분과 더불어 생태면적률에 투수블록이 계속 포함될지에 대한 향방 역시 투수블록 시장이 확대할 수 있을 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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