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는 일명 ‘야광나무’로 불리는데, 흰 꽃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캄캄한 밤에도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장미과에 속하는 산사나무는 낙엽이 지는 중간 키의 나무이다. 아가위나무, 동배, 이광나무, 뚱광나무, 찔광나무, 찔구배나무, 찔배나무, 산율자, 산당자, 적과자, 목도자 등 꽃 만큼이나 화려하고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산사나무는 중국이름 산사수(山査樹)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산사수의 한자 이름을 풀이하면 산에 자라는 ‘아침의 나무’란 뜻이다.
이는 산사나무의 붉은 열매와 흰 꽃이 붉은 태양이 떠서 환해지는 아침을 비유한데서 유래됐다.

또 예수가 처형될때 그 관을 산사나무로 만들어졌다 해서 성스러운 나무로 여겨지기도 한다.
산사나무 열매는 과질이 아삭아삭하고 맛이 새콤달콤해 마치 사과와 같아서 새들이 좋아하는 열매로 꼽힌다. 그 독특한 신맛과 매력적인 빛깔때문에 400년 전통을 자랑할 만큼 과실주로 사랑을 받아오기도 했다.

우리나라 옛 문헌에는 늙은 닭의 질긴 살을 삶을 때나 생선요리시 산사자(산사나무 열매) 몇 알을 넣으면 잘 무르고 생선중독에도 해독작용을 한다고 기록돼 있으며, 이는 일본에 영향을 주었다. 생선요리를 많이 하는 일본에서는 막상 산사나무가 자라지 않아 조선 영조때 우리나라에서 이 나무를 가져가서는 어약원에서 재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줄기는 대부분 회색을 띄며 어린 줄기에는 예리한 가시가 있다. 우리나라 서북지방에서는 울타리로 심곤했는데 가시가 귀신으로부터 집을 지켜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서양에서는 이 나무를 하손(Hawthorn)이라 부른다.
벼락을 막는다는 뜻으로 천둥이 칠 때 생겨나 벼락을 맞아 줄 것이라고 여긴 것. 또 오월을 대표하는 나무로메이(May)라고도하는데 유럽 청교도들이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 가면서 타고 간 배 ‘더 메이 플라워(The May Flower)’호 이름도 벼락을 막아줘 안전을 기원하는 사사나무 ‘메이’에서 유래됐다한다.

‘유일한 연애’,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으며 한의학에서는 산사나무 열매(산사자)를 약재로 쓴다. 소화를 촉진시키는 효능이 있는 산사나무 열매는 육식으로 인한 적체나 소화불량, 비만, 위산과다에 사용하며 체내에 불순한 혈액을 없애주고 출산한 여성의 배가 가라않지 않고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사용해왔다고 기록돼 있다.

민간에서는 산모의 부종을 없앤다하여 호박 등과 달여 복용해왔고, 아기가 젖에 체했을 때 즙을 내거나 달여서 먹이고, 과식으로 신물이 올라올 때 달여 마시면 효과가 큰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

이 밖에 산사나무 열매는 심장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가슴 두근거림과 부정맥을 없애주고, 음식을 소화시키고 기혈을 잘 통하게 하며,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 산사나무 관리법

적지 : 추위에 강하고, 척박한 토양 잘 견딘다.  내음성이 약하므로 양지에 심어야 하나 더운 곳은 피해야 한다.
이식 : 12월경이 적기이며, 봄에 싹트기 전에 가능하다.
시비 : 잎이 있는 동안에 깻묵 썩힌 액비나 인산질 비료를 시비하고, 겨울에는 복합비료나 우마분 등을 포기 주위에 덮어준다.
전정 : 맹아력이 강하여 꽃이 진 후와 봄의 싹트기 전에 한다.
실생 :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채집하여 과육을 씻어낸 후 종자를 습기 있는 모래와 묻어두거나 비닐주머니에 넣어 저온에 저장하거나 직파하면 파종 2년 후 봄에 발아한다.
삽목 : 낙엽 진 후 부터 봄에 싹이 트기 전에 할 수 있으나 장마 때도 가능하다.
삽목감은 3월경에 엄지손가락정도의 굵기가 좋으며, 20~30cm 길이로 잘라 반 정도 습한 곳에 꽂으면 발근이 잘 된다. 
싹이 나오면 좋은 눈 한 두개만 남기고 따 버려야 4~5년 후에 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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