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이 밝았다.
60년 만에 돌아오는 ‘백호랑이해’라 하여 올해를 상서롭게 여기는 분위기다.

우리네 경제사정이 넉넉해진 것은 아니지만, 사회에서는 다양한 방법의 나눔문화가 전파되고 있는 것을 보니 너무 각박한 세상이라고 단정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꼭 돈이나 물질이 아니더라도 사랑을 나누는 모습 또한 훈훈하다. 김치를 담궈서 나누고 연탄을 배달하고 주택보수를 돕고 목욕봉사를 하고 말벗이 되기도 하는, 모두가 우리 모습이다.

기업들도 ‘나눔경영’을 실천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 환경조경 분야에서도 주변에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 고무적이다.

나눔은 어떤 형태로든 나를 희생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웃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결국 더 큰 보람을 돌려받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나눔은 사회적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사회적인 갈등은 대부분 나눔의 부재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사회적 약자의 희생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나눌 수 있을 것인지, 새해 첫날 생각해보는 것도 보람찬 일이 되겠다.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 전문가 손길과 관심을 기다리고 있는 곳은 참 많다. 그동안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지 오히려 돌아보게 된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시대를 살아가면서 이제는, 공공의 생존을 위해 나를 희생하거나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나눔정신’이 절실해지고 있다.

60년 뒤 인류가 ‘백호랑이해’를 다시 맞이할 수 있으려면, 나눔정신의 생활화도 필수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하던 전래동화 속 호랑이였지만, 새해 찾아온 행운의 백호랑이는 ‘나눔 하나 주면 안 잡아 먹지’라면서 어흥, 포효하는 것만 같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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