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고기가 많아도 그물에 걸리지 않으면 내 고기가 아니듯이, 시장이 아무리 커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는 한정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세근 콤판코리아 대표는 좋은 제품이라고 다 잘 팔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아무나 쓸 수 없는 것이 명품이지만,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품질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콤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며 “우리나라도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아이들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새해 첫 포부를 전했다.

콤판코리아 이세근 대표는 서울대 조경학과에서 학사와 한양대에서 석사를 받고 조경기술사 자격까지 취득한 조경 엘리트다. 그의 전직은 쌍용엔지니어링 조경설계 담당 이사였다고 한다.

그러나 IMF를 맞아 회사가 매각되면서 구조조정으로 퇴직하게 됐고, 당시 동거동락했던 조경부서 동료 2명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사업이 콤판코리아였다. 이세근 대표 곁에서 25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지금도 콤판코리아에서 상무이사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김수진·윤세창 상무이사가 바로 그들이다. 이세근 대표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천군만마이기도 하다.

“콤판을 국내에 들여오게 된 계기는 당시 한 유아용 교구업체가 부분적으로 콤판 제품을 들여오고 있었는데 내가 보는 한국의 놀이시설물 시장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래서 새롭게 제안해서 공식 에이전트로 승인받게 된 것입니다”라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2001년 처음 덴마크에 있는 콤판 본사에 국내 사업을 위한 제안서를 보냈고 프리젠테이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정식 에이전트로 계약하게 된다. 이후 설립과정을 거쳐 2004년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어느새 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주변에서 보기에는 더디게 간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결코 서두르는 것이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이 내 생각”이라며 “원칙과 정도를 지키며 우리는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놀이시설물 이용행태와 인식도를 묻는 질문에 “전세계적으로 아이들은 똑같은데, 어른들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어른 기준으로만 강요하고 있는 게 아닌지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해 눈높이를 아이들에게 맞출 필요성을 전했다.

오는 2월 1일이면 6년동안 정들었던 현재의 사무실을 떠나 이수역 앞에 위치한 신축 주상복합건물에 새 둥지를 틀 예정이라고 한다. 콤판코리아는 그렇게 천천히 비상하고 있었다.

 

▲ 콤판코리아(주) 임직원들이 방배동 본사 앞 놀이터에 시공돼 있는 콤판 조합놀이대 앞에서 2009년 마지막 사진을 찍었다. 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민수, 김성은, 안혜진, 김미령, 김수진 상무, 윤세창 상무, 이세근 대표이사, 한미선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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