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덩굴로 학명은 Hedera rhombea이다.
속명 Hedera는 라틴어로 아이비의 옛 이름이다. 학자에 따라서는 ‘자리’, ‘의자’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hedera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이 속의 식물은 북아프리카, 서유럽, 아시아 등에 6종이 나며 우리나라에는 송악 1종이 난다.
종명 rhombea는 마름모꼴이란 뜻이다.
상록 덩굴식물로 길이는 10m 이상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두껍고 가죽질이며 광택이 나는데, 실내 관엽식물로 많이 재배하는 아이비(Hedera helix)와 흡사하다. 잎자루의 길이는 10cm 정도로 길며 잎의 폭은 6-7cm, 길이는 7-8cm 정도이다.
줄기에서는 부착근이 나와 바위나 나무줄기 등에 부착하여 자라게 되며 어린 줄기는 녹색 또는 자주색이지만 오래되면 갈색으로 변한다.
꽃은 산형화서로 10월경에 황록색의 작은 꽃이 밀집하여 핀다. 열매는 공 모양에 직경이 8-10mm 정도이고 다음해 4-5월에 검게 익는다.

자생지
우리나라 서남부 해안지방과 섬 지방에 자생하며 일본과 대만에도 분포한다.
대개 바위나 나무줄기 등을 타고 오르며 자라는데 크게 자란 나무들은 흔히 암반 지역에서 발견된다.
유명한 고창 선운사의 송악은 1991년 천연기념물 제 367호로 지정되었는데 선운사 주차장 건너편의 바위 벼랑에 부착하여 자라고 있다.
경남 남해 금산의 쌍홍문에도 큰 바위를 타고 자라는 송악의 노거수가 있으며 전남 강진 금곡사에도 바위 벼랑에 부착해 자라는 송악의 노거수가 있다.

 

 

▲ 꽃

 

 

▲ 열매.

 

 

 

 

 

 


관상 포인트
송악은 상록 덩굴로 겨울에도 푸른 잎이 매력이다. 결각이 크게 져서 세 갈래로 갈라지는 잎의 모양도 아름답다. 꽃은 10월에 피는데 크기가 작고 잎의 색과 비슷한 황록색이지만 집단으로 모여 피는 모습은 꽤 아름다우며 더구나 꽃이 귀한 철에 피는 꽃이라 진기하다. 열매는 4-5월에 검게 익는다.


성질과 재배
우리나라 서남해안 지방 및 섬 지방과 겨울이 따뜻한 남부 일부 지역에서 재배 가능하다.
번식은 삽목, 실생(종자), 휘묻이로 하는데 삽목법이 가장 실용적이며 또 일반적인 번식법이다.
삽목은 봄 싹트기 전에 전년생지를 15cm 길이로 잘라 3분지2가 묻히게 꽂는다. 여름의 녹지삽으로도 쉽게 뿌리가 내리는데 그 방법은 6-7월 장마철에 그해 자란 가지나 전년생지를 10cm 내외로 잘라 아래 잎을 따버리고 3분지2를 꽂으면 된다. 어느 방법으로 하든지 뿌리가 아주 잘 내린다. 삽목 후에는 해가림을 해주고 공중 습도를 높게 유지하는 게 좋다. 실생법은 봄에 익은 종자를 따서 직파하는데 당년에 발아한다. 따뜻한 지역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겨울이 추운 곳에서는 겨울 동안 서리 가림을 해 주거나 비닐하우스 등 시설 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삽목으로 뿌리가 잘 내리므로 휘묻이는 많이 이용하지 않지만 큰 줄기를 떼어 내고자 할 경우 흙으로 싸매두었다가 뿌리가 실하게 내리면 잘라 낼 수 있다.
송악에 잘 생기는 충해로는 깍지벌레와 진딧물을 들 수 있는데 둘 다 통풍이 불량하고 질소 성분이 많은 토양에서 재배할 때 피해가 심하므로 이에 유의하며 적당한 살충제로 예방 및 구제한다. 송악에 큰 피해를 입히는 병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난대성 덩굴 식물인 만큼 일반적인 조경수로는 이용하기 어려우며 남부 지방의 절개지 피복용이나 암반 녹화용으로 좋다. 음수로 그늘에서 잘 견디므로 큰 나무아래의 지피식물로도 이용 가능하다. 요즘 아파트에 유행하는 실내 정원용으로도 아주 좋은 소재이며 묘목을 재배하는 농원에서는 포트에 심어 실내용 관엽식물로 출하해도 유망하리라 본다. 성질과 관리 방법은 도입종인 아이비와 거의 같으므로 아이비 대체 관엽식물로 좋은 나무이다. 큰 나무도 이식할 수 있을 정도로 이식에 잘 견디지만 이식할 때는 가지를 적당히 잘라 주는 것이 추후 활착과 성장에 좋다. 이식 적기는 6-7월이지만 봄에 해도 좋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