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지·폐자재…‘생태복원’은 우리가 으뜸

자연환경 보전 및 복원 사업의 선진 사례를 발굴하는 ‘자연환경대상’이 올해로 9번째를 맞았다. 올해는 생태구역을 조성하는 것 뿐 아니라 허비된 공간을 재활용하고 또 폐자재를 활용하는 기술들이 다수 선보였다.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계획ㆍ조성협회가 주최한 ‘제9회 자연환경대상’에서 수상한 작품들을 살펴봤다.

대상 - 달마을 근린공원

양천구청이 시행한 ‘달마을 근린공원’은 산지형 공원으로 30년 이상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방치돼 왔던 곳이다. 이 곳은 산발적인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해 공간이 분리돼 있었고 각종 생활쓰레기와 수명을 다한 고목 등으로 인근 주거환경을 크게 저해시켜 개선을 요구하는 민원이 쇄도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양천구는 이곳을 환경적으로 조화로운 생태공원으로 만들고 또 주민 커뮤니티공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인위적인 시설을 최소화하고 기존 산지형 식재를 살려 다층구조로 식재하고 13개 소생태계를 만들었다. 훼손우범지역으로 방치될 위험이 있던 계곡은 자연환경지역으로 복원하고 문화센터에서 발생하는 중수를 계곡하천수로 활용했다.

최우수상(일반) - 성남판교지구 Re-Fresh Park
이 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시행한 사업으로 기존 생태계를 보존ㆍ복원하고 자연체험을 유도하는 산림형 생태공원으로 만들었다. 숲 생태계의 간섭이 적은 시설을 중심으로 설계한 이 공원은 조성 전 서식처를 활용 반딧불이 생태원과 주민 커뮤니티 공간을 넓게 만들어 대형 행사 및 문화축제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지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해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식물섬, 벽천 등을 조성했다. 이 계류들은 생태호수로 이어진다.

최우수상(일반) - 백두대간과 공존하는 고속도로 위의 생태습지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한 이 사업은 하천 및 습지 부분의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곳은 춘천-양양 간 생태고속도로 구간으로 도로개발로 인해 산림생태계가 분리되는 문제점을 해결한 국내 최초의 생태고속도로다. 이 도로 내 생태습지는 시민단체와 환경조사단과 함께 만든 이 생태습지는 향후 지속적인 환경보호활동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우수상(일반) - 신월정수장부지 공원조성공사
시민 호응도가 높은 공원 중 대표적인 곳인 ‘신월정수장부지 공원 조성공사’는 서울시 동부푸른도시사업소가 시행한 사업으로 50년간 일반인 접근이 통제됐던 신월정수장을 개조해 시민의 쉼터로 만들어냈다. 이 공원은 기존에 자리 잡고 있던 호수를 정비하고 구역을 분류해 놨던 옹벽을 털어내 넓은 호수 쉼터로 만들었다. 주민들이 가장 불편해 했던 요소인 비행기 이착륙 소음을 역발상해 호수 내 소리분수를 조성하기도 했다. 또 다수의 상수관로를 재활용해 벤치와 자전거 보관대, 상징조형대 등을 만들어 냈다.

최우수상(국비) - 폐도복원을 통한 생태숲.생태습지 조성
한국도로공사가 시행한 이 사업은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 부분의 최우수작이다. 도로노선 조정에 따라 발생한 폐도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도한 사업으로 식혈공법, 아스콘깨기공법, 대청량 공법 등 신복원기법적용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참나무림 등 탄소흡수율이 높은 숲을 조성하고 도룡뇽 등 기존 생태계를 보전, 활용해 생태학습공간을 만들었다.

최우수상(국비) - 40년만에 열린감동...북한산국립공원 우이령길 정비사업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시행한 이 사업은 40년간 폐쇄됐던 숲길을 생태관광지로 조성하고 방치 훼손됐던 시설물은 안전하게 정비해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아름다운 우이령길을 원형 그대로 살려 현재는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도 시도되고 있다.

이밖에도 기존 습지를 효율적으로 보존한 ‘BIO INNO CITY 오송생명과학단지’, 음식물퇴비화시설이 있던 공간을 재활용해 참나무숲을 만들어낸 ‘오크밸리 환경센터 조성공사’, 대학캠퍼스를 친환경적 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 조경공사’ 등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금강살리기 행복지구 생태하천 조성사업’과 시민 참여로 이뤄진 ‘관악산 등산로’는 특별상을 받았다.

한편,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선미 (사)한국환경계획ㆍ조성협회 부회장은 심사평에서 “심사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자연과 생활환경에 근접한 작품에 좋은 점수를 줬다. 또한 다양한 복원기법 활용도 측면 역시 중요한 심사기준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밖에도 이날 시상식에서는 SH공사 신규환 팀장, 현대건설(주) 고영창 부장, (합자)우인이앤씨 류근환 대표, 한국토지주택공사 김선미 팀장이 각각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