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이 가진 의학적 기능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숲이 치매나 스트레스 관련 질환 치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산림치유 연구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림청(청장 정광수)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지난 9월부터 양평 산음자연휴양림 내 ‘산음치유의 숲’에서 공동으로 시범·운영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숲에서의 활동이 치매를 예방하고 스트레스 관련 질환을 치유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번에 밝혀진 숲의 치유효과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정상인 및 경도(輕度 : 가벼운 정도) 인지장애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예방 프로그램의 경우 TMTB(Trail Making Test B) 수치가 134.2에서 120.6으로 감소했으며, 알츠하이머 치매의 고위험 증상인 스트레스나 우울증상도 대체적으로 수치가 내려갔다.

특히 관절염·스트레스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극복 프로그램에서는 심박동과 심박변이도(HRV)가 호전효과를 보여 심혈관계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기업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소진(burn-out) 예방 프로그램에서는 평균 스트레스 점수가 시행 전 44.26에서 시행 후 41.13으로 3.13점 가량 완화되는 결과를 보였다.

가톨릭대 정신과 의료진은 “산림치유를 시행한 후 대상자들에서 대체적으로 스트레스와 우울증상의 감소현상을 보였다”면서 “인지기능의 여러 가지 항목들 중 무엇보다 주의 집중력을 민감하게 체크하는 TMTB의 결과가 향상(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30명~40명씩 모두 112명이 참가한 가운데 산림욕·산림체험·치매체조·근육이완운동·명상 등의 활동을 질환별 특성에 맞게 편성·운영됐으며, 의과대학 교수진들은 프로그램 시행 전과 시행 후의 차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해 숲의 의학적 효과를 규명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이러한 사회적 관심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치유의 숲’ 조성사업을 확대·운영해 숲의 치유효과에 대한 임상결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해 나가고, 산림치유 인자와 치유 메카니즘도 과학적으로 규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치유는 피톤치드·음이온·경관·소리 등 숲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치유하는 활동으로, 독일과 일본 등에서는 오래 전부터 널리 활용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이나 암을 비롯한 만성질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유경험 사례들이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질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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