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오렌지서비스제공…고객만족 실현
저에너지놀이터·신재생에너지 적용 선두

‘진심을 짓는다’…경쟁보다는 ‘고객ㆍ실용성’ 우선한 조경

주민들이 아파트 가격에 예민하다보니 조경 역시 본의 아니게 타사와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보이기 위한 조경시설과 고가의 수목도 경쟁적으로 포함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 조경업계의 현실이다.
하지만 대림산업 조경팀은 이런 비실용적 ‘경쟁’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선언한다. 대신 그 빈자리를 고객중심 서비스와 ‘진심으로 짓는’ 그 마음으로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진정한 ‘쉼’과 ‘미래’까지 고민하는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아파트. 그 ‘진심’을 짓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총 13명으로 구성된 대림산업 지원설계팀 조경담당자들은 현장과 본사를 바쁘게 움직이며 대림산업만의 편안한 조경을 만들어 가고 있다. 사진은 강신호 팀장을 중심으로 본사에 출근한 직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경쟁보다는 ‘실용성’이 먼저다!

“고급스러움을 넘어서 지나칠 정도로 화려한 조경은 아파트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런 공간은 매일 보는 아파트보다는 호텔 조경에 어울리지요. 아파트는 안락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곳, 살수록 더욱 좋아지는 그런 곳이어야 합니다”

대림산업 조경을 담당하는 지원설계팀 수장인 강신호 팀장은 대림산업이 추구하는 ‘진심을 짓는다’는 모토는 진심을 다해 짓는다는 의미와 더불어 고객입장에서 진정으로 편하고 안락한 주거공간을 만들 것이라는 의지도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는 화려한 장식, 지나치게 고가인 조경수는 지양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조경의 가치는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삶을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편한세상은 과당경쟁으로 인해 발생된 조경요소들은 배제하고 실용 중심의 조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가 설명한 것처럼 경쟁을 벗어나 실용 중심의 조경을 만들어 간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다수의 세대가 사는 아파트에서는 더욱 어렵다. 조경 설계자는 초기의 경관과 더불어 몇 해가 지난 후까지 고려해 디자인을 하지만 고객은 지금 당장의 모습과 눈에 보이는 나무 수와 크기만을 단순 비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무가 작다, 나무 수도 너무 적다’ 등의 불만을 토로하기 일 수다. 하지만 강 팀장은 잘못된 시장행태는 고쳐져야 한다는 생각을 저버릴 수 없단다. ‘조경의 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실제 조경설계에도 적용시켜가는 것이다.

“업계의 과당경쟁은 점점 더 고비용 비효율적 조경을 산출해 내게 됩니다. 우리는 그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 선호도 분석과 비용 데이터를 적용한 고객 중심의 실용적 조경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림산업은 식재와 시설물 비용의 평균 데이터를 만들어 효율적인 비용예산 구축에 이용하고 있다. 또 고객선호도, 입주자 연령대 분석과 요구 등을 분석해가고 있다.

집은 집이다, ‘쉼’ 가치 우선된 조경
“집은 집입니다. 편히 쉬는 주거공간이고 또 재충전하는 곳이지요. 특히 외부공간은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휴식공간으로서의 기능에 충족되어야 합니다”

그는 외부공간은 고객의 ‘쉼터’여야 하기 때문에 공간을 비워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탁 트인 시원한 경관을 제공해 이용률이 높은 장소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최근 e-편한세상 조경에서 가장 도드라진 경향은 각 공간을 열어두고 시선 포인트로 주목이나 단풍나무, 감나무 등 특색 있는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다. 또한 각 공간의 기능은 최대한 살려 구성하되 모든 공간이 하나인 것처럼 조화롭게 보이도록 구성한다. 즉 놀이시설, 수경시설, 데크 위에 조성된 휴게시설, 미술품 설치 공간 등이 각각 따로 자리하고 있지만 또 마치 한 공간인 것처럼 어우러져 있는 것이다.

대림산업 조경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의 장점은 미술품이다. 대림미술관과 협력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작가 리스트를 가지고 있으며 이 작가들과 철저히 협의해 단순 미술품이 아닌 경관과 잘 어우러지는 작품을 구상한다.

“우리는 예술작품 공간도 따로 분리되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합니다. 법적 미술시설물로만이 아니라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미술품을 만들고 또 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배치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다양한 폭의 예술작품 작가들의 리스트뿐 아니라 각 작가가 추구하는 경향과 주로 이용되는 소재들까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강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대림산업 문화예술품 작가 리스트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에서부터 신세대작가까지 그 폭도 넓으며 각 작가들의 성향과 주요 이용하는 재료까지 분석하고 있다.

토털 디자인 도입, 기본은 통일감과 조화
‘단정하다’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e-편한세상 아파트 조경은 ‘편안한 집’을 짓겠다는 대림산업의 의지가 짙게 녹아있다. 이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지원설계팀에서는 2005년부터 토탈디자인 개념을 도입해 건축물의 외관 모양과 소재, 색체를 표준화해 설계 시 반영토록 하고 있다.

“지금은 업체 대부부이 토탈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만큼 활용도가 높은 곳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림산업은 1년 쓰고 버리는 토탈디자인이 아닙니다. 꾸준히 업데이트 해 90%이상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는 토탈디자인의 일차적 목표는 설계ㆍ시공의 효율화와 정돈된 디자인 제공이라고 했다. 또 포장패턴이나 기준칼라, 벤치의 기본 형태 등 일관된 의도를 표현해 e-편한세상 만의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요소기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오렌지서비스 … 고객중심 실현
대림산업이 추구하는 ‘고객중심’ 서비스는 설계부터 시작해 유지관리로 완성된다. 특히 대림산업의 찾아가는 서비스인 ‘오렌지서비스’는 그 마지막 단계로 주민들에게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강 팀장은 “오렌지서비스는 업계 최초로 대림산업에서 진행하는 그린서비스”라면서 “하자기간인 1년 이후부터 3년간 진행되지요. 조경관리 서비스 역시 포함됩니다. 또한 고객의소리(VOC : Voice of Customer)에 나무 위치에 대한 질문이나 불편사항을 접수받기도 합니다. 접수된 질문은 바로 담당자가 배정되기 때문에 답변도 책임지고 하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렌지서비스는 외창닦기에서부터 가스레인지후드와 상판, 싱크대 안쪽, 욕실 타일과 양변기, 침대매트리스 진드기 등 주부들이 하기 어려운 부분의 청소를 돕고 있으며 풀 배기, 나무전지, 병충해 관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 대림산업은 고객센터를 마련해 두고 고객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특히 VOC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접수받고 있다. 이 내용은 사내 인터넷망을 통해 각 팀이 공유하고 있으며 각 질문은 담당자가 배정돼 답변까지 책임지고 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광고가 타사에 비해 적습니다. 대신 고객서비스는 확대해 가고 있습니다”
강 팀장은 대림사업은 과장 광고보다는 ‘진심으로 다가가는’ 대림산업의 강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활용, 대림만의 ‘장점’
대림산업은 현재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누구보다 앞장 서 연구하고 또 실현해가는 기업이다. 이 부분을 적용하는 일에는 조경팀 역시 빠질 수 없다.

현재 e-편한세상 아파트에는 ‘저에너지놀이터’가 만들어지고 있다. 정능2차아파트와 원당아파트가 그 예다. 이곳에는 태양광에너지를 실개천 바닥조명에 이용하고 페달을 밟고 손으로 돌려 운동에너지를 발생하게 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놀이시설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들었다. 신재생에너지를 체험하고 또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다.

“사실 신재생에너지 시설은 고가의 설치비용에 비해 그 효과는 낮습니다. 그래서 이는 상징적인 시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가격만 따질 것이 아니라 미래의 삶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그 가치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강 팀장은 앞으로 건축 부분과 협의해 건물외벽 등에도 태양광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 적용 분야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 에너지 낭비 최소화 건축물)’를 위한 준비도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적용 확대를 위한 연구와 더불어 옥상정원과 벽면녹화 등을 준비해 갈 예정입니다. 아파트 옥상공간의 활용이 쉽지 않았고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이 둘 모두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천천히 움직여 패시브하우스로 준비해 갈 예정입니다”

대림산업 조경팀의 향후 과제는 패시브하우스다. 아파트 부분에서는 그 사례가 없는 만큼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현재 그리고 더 나아가 미래까지 생각하는 진정한 고객 중심 주거공간을 만들어 가겠다는 대림산업 지원설계팀의 야심찬 투지가 엿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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