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마다 열리는 환경올림픽인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2012년 제주도에서 열리게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 달 23일부터 사흘간 스위스 글랑에서 개최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이사회에서 멕시코 칸쿤과 경쟁을 벌인 결과 2012년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지로 제주도가 결정됐다.

환경분야 국제회의 중 가장 큰 규모인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지난 해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 총회의 4배로, 총회에는 IUCN 160개 회원국의 정부기관 관계자와 NGO, 전문가 등 1100여개 단체 1만 여명이 참가한다.

열흘간 진행되는 총회에서는 자연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제고, 기후변화 대응 등 자연환경을 매개로 한 환경문제 전 분야에 대한 폭 넓은 논의가 진행된다.

또 이 기간 동안 전 회원들이 참석하는 전체회의와 함께 지역회의, 워크숍, 전시회 등 900여개 부대행사가 열린다.

환경부 관계자는 “멕시코 칸쿤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유리했지만 지난 해 10월 환경부 장관의 IUCN 사무총장 면담을 시작으로 유치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치밀한 유치 전략을 수립했다”면서 “총재와 사무총장, 이사 등을 국내에 초청하거나 외교 공관에서 직접 방문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유엔환경연합(UNEP) 환경장관회의와 람사르 총회 등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제주도의 강점으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섬이라는 점, 180여개 국가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며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진 점도 적극 홍보했다.

아울러 IUCN 사무국 실사단의 개최지 현지 실사 결과 제주도는 사무국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 개최능력, 자원 동원 능력, 필요한 서비스에 대한 지원 능력 등의 측면에서 칸쿤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는 내년 상반기 중에 로드맵을 만들어 우리나라가 추진하는 녹색성장 정책을 홍보하고, IT 강국으로서의 강점 등을 활용해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역대 가장 훌륭한 회의로 만들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향후 유치위원회를 준비위원회로 전환하고 내년 상반기에 있을 IUCN과의 개최국 합의서(MOU) 서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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