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 사회 전반을 변신시키고 있는 가운데 군 부대에서도 이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다고 하니 반갑다.

경기도 고양시에 근거를 둔 육군 제9사단이, 명소인 1만7천여㎡ 영내 부지를 공원으로 조성해서 지역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에 고양시는 ‘백마시민공원’으로 이름 짓기로 하고 공원조성 아이디어를 공모해 내년 어린이날을 맞아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관·군 협력 사업은 지역 커뮤니티와 호흡하려는 군의 의지와 녹색성장시대 공원의 소중한 가치를 시민과 함께 나누려는 노력이 결합돼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하겠다.

군 부대에 불기 시작한 녹색 바람은 여기서 만족할 일이 아니며, 일선 부대 전반에 걸쳐 적용 가능한 실천사례를 발굴하는 작업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좋겠다.

사회에서도 치료정원 등이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자칫 삭막해질 수 있는 병영 분위기를 다양한 조경 기법으로 변화를 줘 긍정적인 복무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매년 7천억원을 들여 병영생활관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하니, 국방부 차원의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한 일이 되겠다.

아직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1장병 1나무 갖기 운동’을 펼치는 것도 해봄직 한 사업 아이디어다. 자대 배치 받으면서 심은 나무가 2년이라는 복무기간을 함께 자라면서 성장하는 것을 볼 때, 장병들 또한 보람과 인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부대 내에 예쁜 정원을 만들고 그 정원을 작업이 아닌 취미로 가꾸는 일은 장병들에게 좋은 인성교육이 될 수 있다. 다만, 열악한 단위 부대에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므로 사회 조경업체들과 결연을 맺는다면 조성 방향 조언과 주요 조경관리 지도와도 연결될 수 있겠다.

유럽에서는 가드닝이 골프보다도 귀한 취미로 대접받고 있다고 한다. 도시화 된 사회에서 성장한 젊은 장병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부대에서부터 ‘정원 가꾸는 취미’를 배울 수 있게 한다면 값진 경험이 될 수 있다.

녹색성장 정책의 추진 동력은 ‘실천’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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