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의 균형을 갖춘 체계적인 비움과 채움을 통해 공간을 살리는 조경, 절제된 디자인을 통해 이뤄낸 품격 있는 아파트 조경은 현대건설만의 장점이다. 그 장점을 만끽할 수 있는 단지인 잠실 트리지움 내 힐스테이트와 삼성동 힐스테이트를 둘러보고자 한다.
천천히 그 은은한 조경을 즐겨보자. 사진과 함께 감상 포인트도 간략히 덧붙였다.


▲ 잠실 힐스테이트                                                                                        삼성동 힐스테이트 ▲




잠실 힐스테이트 내 산수유 도섭지 잔디정원

1. 채움과 비움의 미학, 자연스럽게
세심한 공간계획은 현대건설 조경의 핵심 요소다. 각각의 공간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모아지고 또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비웠다. 따라서 어느 단지든 넓은 잔디광장은 기본 요소다. 여기에 더불어 쉴 수 있는 벤치와 파고라, 그리고 그 주변을 자연스럽게 구성해주는 나무를 볼 수 있다. 잠실 힐스테이트 내 산수유 도섭지는 철저히 이용자에게 열려있는 쾌적한 비움 공간이다. 또한 6m 길이의 이동로가 사방을 둘러 있지만 건너편 공간과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구성해 마치 넓은 광장처럼 느껴진다.

잠실 힐스테이트 내 산수유 도섭지

2. 시야 고려한 녹지 마감기술
공간을 넓게 이용할 수 있는 요소에는 녹지 마감과 나무 구성도 포함된다. 나무들은 철저히 계산된 자리에 배치되는 것이다. 또한 녹화 지반 역시 인위적 마운딩을 배제하고 평평하게 그 레벨을 조절해 탁 트인 공간, 또 하나로 어우러진 공간으로 보이도록 했다. 이는 시각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진다. 앞뒤 공간을 나누지 않아 멀리까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힐스테이트 내 시설물은 바닥와 외벽, 주형가벽 등을 통일감 있게 사용된다.


3. 절제미 통해 품격 높인다
파고라, 벤치 등 힐스테이트에 이용되는 시설물의 가장 큰 장점은 통일감이다. 각 단지마다 동일한 소재와 디자인을 이용하고 있으며 바닥과 외벽, 조형가벽 등 마감재도 통일감 있는 색상과 소재를 이용한다. 고급스러운 시설물, 그러나 원래 있었던 듯 절제된 아름다움은 힐스테이트만의 매력이다.

4. 환경과 어우러지는 조형물 디자인
어우러짐은 조형물 역시 마찬가지다. 잠실 힐스테이트 ‘소나무 숲’은 강원도에서 가져온 소나무들을 자연스럽게 구성하고 그 안에 조형물을 구성해 놨다. 자연적 배치를 그대로 옮겨놓은 수목공간인 것이다. 또한 그 안의 조형물은 공간과 어우러져 있어 멀리서는 쉽게 눈에 띄지 않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면 자연과 어우러진 조형물의 멋스러움을 만날 수 있다. 각각의 모양보다는 한 공간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 조형물 하나하나도 작가와 그 공간의 의도를 여러 번 상의한 후에 비로써 잉태된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잠실 힐스테이트 ‘소나무 숲’은 강원도 소나무를 자연공간 처럼 자연스럽게 식재하고 그 안에 조형물을 구성해놨다.


놀이공간과 휴게시설, 벤치 등이 가까이에 배치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다.

5. 놀이공간도 연결과 통합 구현
잠실 힐스테이트 안의 놀이시설은 다양한 기능을 부여한다. 아이들의 노는 공간과 휴게시설, 벤치 등을 함께 배치해 부모를 위한 쉼터와 아이 놀이공간을 연결시켰다. 또한 소나무 숲을 걸을 수 있는 데크도 마련했다. 이는 서로 분리된 공간이지만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느껴지도록 구성한 것이다. 놀이공간도 모래사장, 놀이시설, 수경시설을 한 곳에 모아놓아 다양한 방식의 놀이를 가능케 했다. 또 놀이시설물도 철저히 공간과 보는 각도에 따라 색과 모양이 다양하게 보일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세 주의 팽나무가 마치 하나인 것처럼 어우러져 있다. 



6. 식재 나무도 설계 계획대로
조경수 식재도 계산된 자리에 배치된다. 꼭 필요한 곳, 그리고 꼼꼼히 계산된 위치와 방향에 심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나무 가지의 뻗힘까지도 그 방향성을 고려해 심는다. 사진 속 팽나무는 세 주 심었지만 마치 한 나무인 것처럼 보인다. 가지가 뻗어나가는 방향을 분석해 짜임을 만들어낸 것이다.



7. 좁은 공간도 넓게 만드는 노하우

삼성동 힐스테이트는 10년 전부터 계획됐던 단지다. 오래전 계획됐던 만큼 최근 동향처럼 조경공간이 넓게 마련되지 못했지만, 열린 공간의 활용과 비움 그 장점을 좁은 조경공간에서도 실현시켰다. 좁은 공간도 중앙을 비우고 양옆 수목은 밀도 있게 구성해 넓은 그리고 또 아늑한 느낌의 공간을 갖게 됐다. 낮은 지반의 단점은 자연스러운 경사면 그리고 암석 등을 이용해 해결했다.

▲ 좁은 공간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됐다.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바람개비를 설치한 삼성동 힐스테이트 친환경 놀이터

8. 바람·꽃·향기도 조경 전략
바람 그리고 바람 소리와 꽃향기, 이 모두가 조경의 소재라는 것이 힐스테이트를 만드는 조경팀의 생각이다. 삼성동 힐스테이트 안에는 꽃댕강, 수수꽃다리, 황매화 등 꽃향기가 좋은 관목을 바람이 부는 입구에 심어 놓아 길을 걸으면서 꽃향기를 맡을 수 있는 꽃길을 만들어냈다. 또한 대로변과 맞붙은 놀이시설 공간에는 대나무 숲과 계류를 구성해 외부 공간의 탁함을 신선한 공간으로 바꾸고 바람개비 등 바람을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도 마련해 뒀다.


식재 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낙엽수를 앞에 두고 뒤쪽에 소나무를 배치했다.

9. 조경수 특성 살려 경관 배치
팽나무를 조경수로 처음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현대건설이라고 한다. 바람 부는 한라산에 자라던 팽나무를 단지 조경에 이용했던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지반에서도 잘 자라고 보기도 좋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계절감을 물신 느낄 수 있는 낙엽수이기 때문에 보통 앞쪽에 배치한다.
조경수 배치 측면에서 힐스테이트 단지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소나무를 메인으로 이용하지 않고 뒤쪽에 배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낮은 층 주민의 사적 공간 보호와 더불어 다양한 조경수를 느낄 수 있는 조경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서다. 봄ㆍ여름 기간에 푸른 잎을 보여줬던 앞쪽의 낙엽수가, 잎이 떨어져 앙상해지는 겨울이 되면 자연스럽게 뒤쪽에 배치됐던 소나무가 드러나 계절별 다른 경관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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