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은 우리 건설산업의 손과 발에 해당한다. 계획을 시공에 옮겨 작품을 완성해내는 최일선 행동대원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공사업협의회장과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협의회장이 새로 선출돼 취임식을 가졌다. 조경산업의 손과 발 역할을 하는 조직의 수장이 바뀐 셈이다. 현재 조경식재공사업체가 3137개, 조경시설물설치공사업체는 1913개가 등록돼 있다. 업계 단체로는 단연 최대 조직이다.

그러나 현실을 따져보면 전문건설 조경업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매우 많다.

그동안 진입장벽이 계속 낮아지면서 전문건설 업체가 난립해 관급공사 따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돼 버렸다.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제살 깎아먹기식 불법 하도급과 저가 수주도 성행한다.

그런가하면 일선 현장에서는 조경학을 전공하고 자격증을 갖춘 시공 인력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우리 조경 교육이 설계디자인 위주로 치우친 면이 있는 데다 졸업생들도 고생하는 시공업체 보다는 내근 위주 설계업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조경수와 시설물 자재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큰 숙제다. 여기에 건설산업선진화위원회는 조경건설업의 통폐합을 거론한 바 있어서 향후 조경건설업 전체의 미래도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 취임한 김충일, 최재중 두 회장들은 취임 일성으로 ‘업역 확대’를 다짐했다. 그러나 대내외적 여건을 따져보자면 업역 확대는 둘째치고 ‘사수’도 쉽지 않은 상황임이 분명하다.

어느 때보다 신임 회장들의 정치적인 역량이 요구되고 있으며, 회원사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절실한 이유다. 진정한 업역 확대는 회원사들의 참여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손과 발이 제대로 움직여 조경산업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머리에 해당하고 심장에 해당하고 또 몸통에 해당하는 업계 내 많은 조직들이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은 이들의 출발에 보내는 화환보다도 소중한 선물이다.

 

논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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