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팝나무 꽃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학명은 Chionanthus retusus이다. 속명 Chionanthus는 그리스어로 ‘눈’이라는 의미의 xion과 ‘꽃’이라는 의미의 anthos의 합성어로 눈처럼 흰 꽃을 나타내고 있다. 이속의 식물로는 동아시아와 아메리카에 3종이 나며 우리나라에는 이팝나무와 이의 변종인 긴잎이팝나무가 난다.
종명 retusus는 ‘약간 오목한 모양’이라는 뜻이다.
한국, 중국, 일본 원산으로, 높이는 20-30m까지 자라며 수피는 세로로 째져 거칠고 코르크질이 발달한다. 어린 가지에는 수피가 종이장처럼 벗겨진다. 잎은 마주 붙어나고 잎몸의 길이는 5-15cm 정도에 폭은 2.5-6cm이며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으나 어린나무의 경우는 약한 겹 톱니가 있다. 암수딴그루이며 꽃은 당년지의 꼭대기 또는 잎겨드랑이에 나는 길이 7-12cm의 직립 원추화서에 달린다. 꽃은 4월에 피는데 소형으로 길이가 1.5-2cm이며 얕게 네 갈래지며 화관은 백색이다. 열매는 핵과로 육질이며 약간 길쭉한 공 모양이고 흑색이다. 종자는 끝이 뾰족한 타원체이며 주름이 있다.
 

▲ 이팝나무
▲ 이팝나무 열매

 

 

 

 

 

 


자생지와 노거수
우리나라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경기도 등에 분포하는데 대개 마을 숲이나 서원, 재실, 사당 등에 식재되어 있으며 산야에서 자생하는 나무를 보기는 어렵다.
이팝나무는 수명이 길고 수형이 웅장하게 자라는데다 사람들이 잘 보호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도 많은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남 승주군 승주읍 평중리의 이팝나무로 1962년 천연기념물 제36호로 지정되었다. 그 외 전북 고창군 대산면 중산리의 이팝나무, 경남 김해 신천리의 이팝나무, 경남 양산 석계리의 이팝나무 등 전국적으로 8건의 노거수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관상 포인트
꽃은 4월에 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원추화서로 피는데 흰색의 꽃이 눈이 내린 듯 피어 매우 화사하고 아름답다. 옛날 농부들은 동구 밖의 이팝나무의 꽃 피는 모습을 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한다. 즉, 꽃이 고르게 많이 피면 풍년이 든다는 것이다.
가을에 흑색으로 포도송이처럼 많이 열리는 열매 또한 관상 가치가 있으며 새들의 훌륭한 먹이가 된다.
단풍은 황색으로 든다.
 

 

▲ 이팝나무 단풍


성질과 재배
추위에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볕바른 곳을 좋아하는 양수로 토질은 크게 가리지 않으며 척박한 곳에서도 잘 적응하는 편이다.
번식은 전적으로 종자에 의한다.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종자를 발라내어 2년간 노천매장 하였다가 3년째 봄에 파종한다. 이팝나무의 종자는 이듬해 발아하지 않고 1년간 휴면한 후에 발아하므로 노천매장 기간이 1년 더 길어지는 것이다. 파종 후 관리는 일반적인 육묘 방식을 따르는데 묘목의 성장 속도는 낙엽 활엽수 중에서는 느린 편이다.
해충은 하늘소의 애벌레가 수간을 뚫는 피해가 발생하며 병해로는 잎에 그을음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의 방제에 유의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봄에 온 나무를 하얗게 덮듯이 피는 흰 꽃이 매력적이므로 봄꽃나무로 활용도가 높다.
또 잎이 크고 넓으며 수형이 웅장하게 자라므로 녹음수, 가로수, 공원수로도 좋다.
이식에는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이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부터 봄 싹트기 전까지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