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문비나무

태백산맥 북부와 경기 북부, 울릉도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취약지역으로 드러남에 따라 고산 수종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 민감 생태계 평가기법 연구’를 통해 전국을 21개 권역으로 나눠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2050년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해 분석한 결과,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한 동북부 권역과 경기 북부 권역, 울릉도 권역의 생태계가 기후변화에 가장 민감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후변화에 민감한 생태계를 평가하고자 지리정보시스템(GIS) 기법 등을 적용한 사례연구를 통해 기후변화 취약성을 예측했다.

과학원 관계자는 “미래 기후 시나리오의 강우량 변동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되며 기후변화에 민감성이 높은 산악지역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취약성 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산수종인 가문비나무는 현재 덕유산과 지리산 지역에서 성목(成木)이 사라지고 있으며, 어린나무(치수)의 발생이 매우 낮아 온난화가 지속되면 사라질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한반도에서 왜가리는 1,000개체 이상, 중대백로 및 쇠백로는 200개체 이상이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과학원은 겨울철 기온상승과 같은 기후변화 요인이 백로류의 월동생태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원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050년 우리나라의 생태지도가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번 분석결과는 향후 기후변화에 대응한 자연보전자원 관리정책 및 취약 생태계 보전 대책 수립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원 연구팀은 기후변화 취약 생태계인 아고산지역의 조류 번식에 대한 기후변화 영향 평가를 위해 한라산 지역에도 추가적으로 고도별(600m, 900m, 1300m) 영구조사구를 설치, 지속적으로 기후변화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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