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팥배나무 열매
▲ 팥배나무 꽃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학명은 Sorbus alnifolia이다. 속명 Sorbus는 라틴어의 옛 이름인 sorbum에서 왔다는 의견과 열매가 떫은 것에서 켈트어로 ‘떫다’는 의미인 sorb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하는 의견이 있다. 이 속의 식물은 북반구에 약 80종 이상이 나는데 우리나라에는 3종 9변종이 자생한다.
종명 alnifolia는 Alnus속(오리나무속)의 잎을 닮았다는 뜻으로 잎이 오리나무 잎사귀와 흡사함을 묘사하고 있다.
높이는 10m 이상까지 자라지만 산야에서 아주 크게 자란 나무를 보기는 쉽지 않고 대개 소교목으로 자란다. 수피는 회갈색 또는 흑갈색이고 어린 가지는 자주색을 띤다. 잎은 어긋매껴 나고 원형 또는 넓은 원형으로 가장자리에는 겹톱니가 있고 길이는 5-10cm, 폭은 3-7cm이다. 꽃은 백색으로 짧은 가지의 끝에 복산방화서로 달린다. 꽃의 직경은 1.3-1.6cm, 화판은 5개이며 수술 20여개에 암술대는 2개이다.
열매는 공 모양 또는 타원형이고 10월에 홍색으로 익는다.

자생지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 숲속에서 자라며 일본, 중국, 만주 등지에도 분포한다.

관상 포인트
꽃은 4-5월에 가지 끝에 복산방화서로 피는데 흰색의 꽃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매우 화사하고 아름답다.
가을에 홍색으로 익는 열매 또한 관상 가치가 높다.
잎의 모양과 단풍도 좋은 편인데, 단풍은 황색 또는 황갈색으로 물든다.
팥배나무는 꽃, 열매, 단풍이 모두 아름다운 나무로 조경수로서의 요건을 잘 갖춘 유망한 나무라 할 수 있다.

 

▲ 팥배나무 단풍

성질과 재배
추위에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볕바른 곳을 좋아하는 양수지만 그늘에서의 견디는 힘도 강한 편이다. 그러나 그늘에서는 개화와 결실이 나쁘다. 토질은 크게 가리지 않으며 척박한 곳에서도 적응하여 잘 자라는 편이다.
번식은 거의 전적으로 실생에 의하지만 근삽도 가능하다.
실생 번식법은 가을에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종자를 발라내어 노천매장 하였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 후 관리는 일반적인 육묘 방식을 따르는데 묘목의 성장 속도는 느린 편이다.
근삽은 연필 굵기 전후의 뿌리를 캐어 10-15cm 정도의 길이로 잘라 심는데 뿌리의 끝부분만 지상에 노출되게 심어 부정아가 자라게 하는 것으로 팥배나무의 근삽의 발아율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근삽묘의 관리도 실생묘와 같은 방식으로 하면 된다.
해충은 크게 걱정할 게 없으나 포장에서 재배하거나 땅이 기름진 곳에서는 잎과 열매에 그을음병이 발생하여 관상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너무 다비 재배를 하지 않도록 하며 이의 방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꽃, 열매, 단풍이 모두 고운데다 수형도 정연하여 정원수로서의 좋은 소질을 골고루 갖추었다. 특히 봄에 온 나무를 하얗게 덮듯이 피는 흰 꽃이 매력적이므로 봄꽃나무로 활용도가 높다. 잎과 수형이 자연스러우므로 어떤 나무와 함께 배식해도 잘 어울리며, 양지를 좋아하지만 음지에서도 잘 적응하므로 공원이나 자연공원에 심으면 좋을 것이다. 성장이 더디며 나무가 크게 자라지 않으므로 가정정원에 심어도 훌륭하다.
이식에는 비교적 잘 견디는 편이며, 이식 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부터 봄 싹트기 전까지이다.

 

 

▲ 정계준
경상대 과학교육학사
경상대 생물학석사
고려대 생물학박사
현,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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