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에서는 '2009 대한민국 조경의날 기념식'을 지난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다. 조세환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2009 대한민국 조경의 날 기념식’ 자리는 최근 위협받고 있는 조경분야의 정체성을 새롭게 제시하고 향후 20년 뒤를 내다보는 비전을 선포하는 의미를 가졌다. 

지난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념식에서는 박기풍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이 참석해 “지금까지 조경은 훼손된 국토를 복원하고 정비하는 등 국토보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면, 이제는 생태와 생명의 회복 뿐만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의 동력으로서 조경분야의 역할이 적극적으로 확장될 것”이라며 “정부도 여러분의 열정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축사를 했다. 

박기풍 도시정책관의 축사에 앞서 조세환 (사)한국조경학회장은 기념사에서 “조경은 계획·설계·시공·관리를 포괄하고 있는 분야이며, 녹색성장을 위한 준비된 분야”라며 “국토와 도시의 잠재력을 결합시켜 가치있는 국토창조에 조경인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또, “70년대 산업화로 인해 황폐화 된 국토를 회복하기 위해 도입된 조경이 그동안 환경 회복에 기여했다면 앞으로는 녹색성장을 화두로 국토를 브랜드화시켜 국토의 가치를 상승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김경윤 (사)한국조경사회장은 조경의 정체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회장은 “조경 일각에서 정체성 논란을 거론하고 있지만, 조경은 종합과학예술로서 성장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겪어야 하는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경은 생태 및 환경·경관·환경디자인·공관설계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이라는 점에서 세분화된 영역들은 고유의 노력을 지속하되 조경시스템 중 서브시스템인 점을 염두에 둬 통합적 조경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역할론을 강조했다. 
 

 

▲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에서는 '2009 대한민국 조경의날 기념식'을 지난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다. 박기풍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2부 행사로 진행된 ‘(재)환경조경발전재단 비전위원회 활동보고’에서는 양홍모 위원장(전남대 교수)이 그간의 활동상황과 주요 내용을 발표했다.

양 위원장은 ‘한국조경 비전 2030’을 설정하고, 조경분야 정체성 확립과 위기극복 전략수립, 학계·업계의 비전 및 장단기 발전목표 수립을 위한 세부 과제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에 조경도시과 신설을 적극 청원할 계획”이라면서, 필요하면 서명운동이나 청원서 작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에서는 '2009 대한민국 조경의날 기념식'을 지난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다. 양홍모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이 비전위원회 활동보고를 하고 있다.


또 학문적·법률적 재확립의 필요성과 조경분야 만의 차별성, 독자성 확보 그리고 인접분야와 협력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하면서, 조경교육의 비전에 대해서도 시대 흐름에 맞는 커리큘럼 개발, 학회 차원의 기본 교과과정 제안, 조경학 교육인증제 등의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또, 조경 행정조직 및 전문인력 도입 등을 위한 TF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제6회 자랑스러운 조경인상’과 ‘제1회 동네조경가 공모전’에 대한 시상식이 함께 진행됐다.

조경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제고와 시민참여를 통해 조경의 대중화와 문화화를 추구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실시한 사진공모전 성격인 ‘동네조경가 공모전’에서는 총 24개 작품이 접수되어 12개 작품이 선정됐다.

대상은 박호광 씨의 ‘가로수 화분’이 수상했으며, 금상은 박태원 씨의 ‘좁은길에서 큰 생각하기’, 은상은 이승철 씨의 ‘삼릉공원과 도심의 융합’과 정윤철 씨의 ‘도심 속 우리문화’ 등이 수상했다.

조경의날 기념식에 이어 진행된 ‘도시재생과 조경의 역할’ 심포지엄에서 도시재생의 핵심은 공원, 광장 등 오픈스페이스이며, 이를 위해 조경가가 리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 (사)한국조경학회(회장 조세환)에서는 '2009 대한민국 조경의날 기념식'을 지난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했다.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이 '도시재생과 조경의 역할'에 대해 특강을 실시하고 있다.


동일 주제로 특강에 나선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조경적 접근, 조경적 아이디어, 조경가가 도시재생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도시재생은 도시발전 방향에 맞게, 뒤쳐진 부분을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꾸는 것 즉 도시활성화를 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도시재생은 도시디자인의 연장이며 경관계획이기에, 공공디자인이 도시재생의 일부분이라면 이는 곧 경관디자인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결국 도시재생은 도시행정과 전문가가 함께 노력해야 하며, 조경가가 다른 전문가들을 리더해야 한다”며 조경가로서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강에 이어 진행된 토론회는 홍광표 동국대 조경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교수들과 일간지 기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구도심 재생에서 오픈스페이스 즉 공원, 광장 등은 도심재생의 핵심이다.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는 복합적 열린공간인 21세기형 도시공원으로 조성되어 시카고 이미지 증대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며 “도시재생에서 또다른 중요함은 설계에서부터 디테일을 높여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형석 수원대 도시부동산개발학과 교수는 “학회에서 도시재생관련 논문을 검색해봤더니 1편이 나왔다. 조경인들의 도시재생에 얼마나 관심이 없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사례이며, 경관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보면 실천적인 내용보다는 선언적인 내용에 그치고 있다”며 “경관, 도시분야에 비해 조경은 시공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누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토지효율성을 높인다면 조경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호 파이낸셜뉴스 기자는 “도시재생은 건축기술, 도시계획, 디자인으로 볼 수 있는데 디자인은 경관디자인을 맞고 있는 조경에서 참여해야 하며, 도시재생법 제정, 입안과정이나 사업진행 과정에서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박원 매일경제신문 기자는 “도시재생이 잘된 일본의 사례지를 둘러보면, 도시재생의 핵심은 공원, 녹지 등에 있다. 조경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야 하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국 매일신문 기자는 “최근에 환경, 생태, 녹지 등이 이슈화 되면서 앞으로 조경의 시대를 맞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시대에 맞는 조경의 정체성을 찾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한편, 18일 ‘조경인 골프대회’로 시작된 2009 조경주간 행사는 이날 조경의날 기념식을 가진 것을 비롯해, 20일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시상식, 21일 ‘녹색성장과 조경의 역할’ 심포지엄을 가졌으며, 23일부터는 부산대 밀양캠퍼스에서 ‘조경학회 임시총회 및 추계 학술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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