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하게 자라 성곽 붕괴 위험-서울성곽(사적 10호)

연간 50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하는 대표 문화재이자 관광지인 조선시대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에 외래 나무가 수두룩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잘못된 수종 선택으로 문화재가 훼손되는가 하면 병충해 및 자연재해 등으로 손실이 심각한 것으로 밝혀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진성호의원(한나라당, 서울 중랑을)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궁내 수목대장 및 벌채승인내역’에 따르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 4개궁과 종묘에 외래종 나무가 3,000그루 이상 식재돼 있고, 집중호우와 강풍, 병충해 등으로 최근 5년동안 250그루 이상이 손실됐다는 것.

현재 4대궁 및 종묘에는 이란산 석류나무, 일본목련, 북아메리카 아카시아, 일본산 영산홍(1,080주) 등 3,000주 이상이 심어져 있다.

또한 경복궁 및 서울성곽(사적 제10호)의 조경 상태는 나무 및 잔수목이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으며, 서울성곽의 경우 성벽사이로 뚫고 나온 나무로 성곽이 무너질 위기다.

이에 대해 진성호 의원은 “우리 문화재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경복궁 등 4대궁과 종묘에 외래종 나무가 심어져 있는 것은 전통한복을 입고 외국산 부츠를 신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이라며 “자연재해와 병충해 등으로 궁안의 나무들이 제거되고, 잔수목 등이 무분별하게 방치되는 현상은 즉각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 의원은 “이번 문화재청 국감에서 현재 진행중인 경복궁, 덕수궁, 광화문 등 고궁원형복원 사업의 조경부분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전통조경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꼼꼼히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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