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순천만습지 ⓒ순천시
국내 최초 람사르협약에 등록된 순천만습지 ⓒ순천시

 

[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환경부는 지난달 31일(화) 내륙습지를 보유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제3차 람사르습지도시' 국내 후보지를 선정을 위한 공모를 지난 1일(수)부터 3월 31(금)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람사르습지도시'는 습지보전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보전·관리에 모범적인 도시나 마을로 람사르협약에 따른 인증을 받아야 한다.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제는 세계 지역사회의 습지보전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와 튀니지가 발의해 2015년 제12차 총회에서 채택됐다. 이후 2차례의 총회를 걸쳐 17개국 43곳의 습지도시가 람사르협약 사무국의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습지도시는 총 7곳으로 ▲창녕군(우포늪) ▲인제군(용늪) ▲제주시(동백동산습지) ▲순천시(순천만) ▲고창군(운곡습지·고창갯벌) ▲서천군(서천갯벌) ▲서귀포시(물영아리 오름)가 인증을 받았다.

인증된 습지도시는 지역 농·수산물과 생산품 판촉, 생태관광 활성화 프로그램 등 람사르습지도시 상표 활용과 환경부로부터 정부의 행정·재정적 지원 범위를 담은 「습지보전법」에 따라 습지의 보전·관리, 인식증진, 생태관광 기반시설 확충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는다.

환경부는 8월 말까지 2~3곳의 국내 후보지를 선정해 올해 안에 람사르협약 사무국에 인증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람사르협약 인증기준은 ▲람사르습지 등 습지보전지역과의 연계성 ▲습지의 생태계서비스 보전방안 ▲습지 복원·관리 방안 ▲통합적 습지보전계획 ▲습지 혜택·서비스에 대한 교육·홍보 ▲습지도시 관리 등을 위한 지역공동체 구성 및 운영 부분이다.

2025년 짐바브웨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최종 인증된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람사르습지 등 보전가치가 높은 습지를 지역공동체의 자산으로 인식하고, 주민들이 보전과 현명한 이용에 자발적으로 노력한 지자체들의 많은 신청을 바란다"며 "습지보전의 노력이 지역사회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람사르습지도시를 지속적으로 찾아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의 람사르습지도시 공모 발표 이후 지역 환경단체들은 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의 환경정책 문제점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오조리마을회·제주환경운동연합은 람사르습지 보호지역이 전부 내륙습지로, 제주도 해안 254km가 연안습지임에도 불구하고 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7년에 제주도 습지보전조례가 제정됐지만, 실체적 보전실적이 없다는 점을 들며 습지보전정책의 미비점과 습지보호구역(해양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적극적 정책추진을 촉구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2일(목) 람사르 국제협약을 기념하는 ‘세계습지의 날’ 성명서를 통해 ‘2030세계박람회’ 유치 명분하에 진행되는 대규모 토목정책과 문화재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하는 부산시를 비판했다. 특히 자연습지이자 갯벌인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천연기념물 179호) 문화재보호구역 해제 추진을 철회할 것과 세계자연유산 등재 및 자연습지 보호 등이 포함된 미래계획을 요구했다.

[한국조경신문]

 

람사르습지도시 상표 ⓒ환경부
람사르습지도시 상표 ⓒ환경부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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