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식 발행인
김부식 발행인

필자는 지난 수년 동안 여러 젊은 조경인들에게 자주 듣는 인사말이 있다.

“대표님, 어려운 상황 속에서 조경신문을 지속적으로 발행해줘서 고맙습니다. 인터넷으로 조경신문을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한국조경신문의 가치를 인정해줘서 고맙기는 했지만, 유료구독을 하지 않고 공짜 정보만 맛보는 모습에 아쉬움이 컸다.

지금 조중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종이신문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에게만 손에 쥐어지는 것이 현실이고, 나머지 독자들은 인터넷으로 다양하고 종합적으로 구독이 되고 있으니, 종이신문의 위기라는 말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현실은 한국조경신문도 피해갈 수 없다.

한국조경신문이 조경문화와 창달과 녹색인프라 구현을 위한 목소리를 내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작금의 현실에서 구태의연하게 종이신문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르렀다.

그래서 한국조경신문은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종이신문과 결별하고 기술(Technology)중심의 디지털 구독(Digital Subscription) 신문으로 변환하기로 했다. 배경에는 미국 뉴욕타임즈(The New York Times)가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디지털 구독(Digital Subscription) 신문으로 가는 길을 열어 보고자 한다.

첫째, 그동안 한국조경신문은 기자들과 소수의 필진으로만 지면 구성을 해왔는데, 이제는 지면(紙面) 제한이 없어짐에 따라 모든 조경인과 함께 만들어 가는 디지털 신문을 지향한다.

둘째, 이전의 한국조경신문은 조경 전문가들에게만 구독 대상이었지만, 이제는 조경인을 넘어서서 조경과 정원에 관심이 있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신문으로 탈바꿈 한다.

셋째, 디지털 신문기사를 통하여 조경에 대한 공론을 가감 없이 공유하고, 정부 정책에서 녹색인프라 조성이 환경과 복지 분야에 중요한 과제가 되도록 여론을 형성한다.

그리고, 기사구성 차림표의 50%만 신문기자의 취재내용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그 내용은 1) 조경과 경관 2) 정원과 산림 3)환경과 생태 4) 행사와 공모, 취업 5) 조경마켓과 정보마당 6) 주간개찰로 구성된다. 조경마켓은 온라인 마켓의 ‘당근마켓’과 같은 기능을 하게 된다.

나머지 기사의 50%는 조경인과 함께 만드는 기사로 7) 조경 잡기(雜記) 8) 정원 별곡(別曲) 9) 현장이야기 10) 조경 쓴소리·단소리 11) 생태기행과 포토갤러리 12) 매일·식물이야기가 이어진다.

조경을 연구하는 학자와 조경설계자의 철학, 현장에서 접하는 경험 등을 공유하는 이야기로 꾸며주는 조경 잡기(雜記)와 정원 작가들의 정원디자인 콘셉트와 담아낸 이야기 등을 펼치는 정원 별곡(別曲)은 이번 변화의 핵심적인 차림표가 되며, 이 메뉴는 일반 국민들도 공유할 수 있는 녹색인프라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현장이야기는 조경공사 현장과 공원시설물이나 놀이시설·조경자재의 신제품이나 설치 시범사례를 소개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각 회사와 학교(대학교. 고등학교)에서 직장, 학교통신원 제도를 운영해서 현장이야기 뉴스가 수시로 업로드 되도록 운영한다.

조경 쓴소리·단소리 메뉴에서는 허심탄회하게 자성과 칭찬을 공유하는 자리로 했으며, 생태기행과 포토갤러리는 여행단상과 함께 멋진 경관을 담은 사진을 올려주는 차림으로 만들었고, 조경신문사에서 10년이 넘도록 유지하고 있는 ‘뚜벅이 여행’ 후기도 여기에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매일·식물이야기는 필자의 ‘매일 만나는 식물이야기’를 포함해서 식물애호가들의 식물 이야기가 올라와서, 독자들이 식물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즐기는 공간으로 연결된다.

한국조경신문의 디지털 구독(Landscape Times)에 실린 모든 기사는 독자 후원금 제도를 운영해서, 기사 제공자에게 가치 보답을 하는 것과 신문 기사를 유튜브와 연계해서 음성서비스가 제공되어 귀로 읽는 디지털 신문도 새로운 시도다.

새로운 변혁의 길에 선 한국조경신문의 디지털구독에도 독자 제현 여러분의 지속적인 성원을 고대한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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