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변덕승)는 국내 최초로 한라산 고도별 식생분포를 정량적으로 조사하고, 제주 기후변화 및 미래 자연자원 변화 예측을 위한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제주도 자연자원 GIS(지리정보시스템) 자료 구축‘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한라산 북서부(어리목코스), 동부(성판악코스), 북부(관음사코스)에 대해 고도 100m 단위로 식생조사구를 선정했다.
이어 개별 수목의 위치를 측량해 위치와 수종, 굵기 등의 데이터를 지리정보시스템에 등록해 왔으며 3년에 걸쳐 한라산 3방위에서 총 19개 조사구를 마련해 5807그루의 수목 정보를 구축했다.
올해는 한라산 돈내코 코스(남부) 및 영실코스에서 6개의 조사구를 추가로 구축해 고도별 식생조사구 구축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라산 식물의 수직적 분포 특성을 정량적으로 조사·기록해 기후변화 등 요인으로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변화하는 한라산 식생변화를 밝혀 나갈 계획이다.
한라산 식물의 수직분포 특징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학자에 의해 보고된 이후 1960~70년대를 거쳐 국내 학자들이 지속적으로 연구했지만 조사 방법 및 접근성의 한계로 정성적 연구에 그쳤다.
이와 함께 한라산연구부는 정확한 수목의 위치를 토대로 구축된 자료를 위성사진이나 항공사진 기술과 결합해 한라산 전역의 수목 현황을 신속하고 효율적인 파악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인 한라산의 생태학적 가치 유지 및 보전뿐만 아니라, 세계적 관심사인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변화 예측 연구기반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한국조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