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조경학
‘그린’이라는 이름을 단 조경학 입문서가 나왔다. 인류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기후변화, 그만큼 조경의 당면 과제도 시급하고 막중하기 때문에 ‘굳이’ 그런 이름을 달고 나왔을 것이다.

(사)한국환경과학회 소속 11명의 저자들이 지은 이 책에서는 13개 주제를 통해 일반적인 조경학원론 외에도 생태조경, 그린빌딩, 도시열섬현상, 허브라는 주제를 추가로 다루고 있다.

대표저자인 조태동 강릉원주대 환경조경학과 교수는 머리말에서 “환경을 조성하고 보전하는 조경은 미래 국가비전인 녹색성장에 기여하며,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있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사료된다”며 “조경학의 초보자는 물론이고, 인접한 학문인 토목·건축·도시계획·임학·지역개발·원예 등에서도 쉽게 조경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필의 목적을 두고 있다”고 일러둔다.

이렇 듯 ‘그린조경학’은 기존 조경학의 뼈대를 다루면서 생태·건축·관광까지 아우르고 있는 포용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윤용한 건국대 산림과학과 교수가 집필한 ‘도시열섬현상과 녹화’라는 주제를 펼쳐보면 열섬현상 관련 자료와 열섬저감대책에 대한 국내외 사례가 수록돼 있으며, 김정호 (주)이에이엔테크놀로지 지속가능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집필한 ‘그린빌딩’에서는 저탄소형 생태도시 전개를 위한 그린빌딩 조성방향이 선보인다. 또 박구원 청주대 관광학과 교수가 쓴 ‘관광 레크레이션’을 통해서는 뉴투어리즘 시대 개막에 따른 조경분야 역할이 상기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책이 ‘조강지처’와도 같은 이유는 기존 조경학의 섬세한 이해를 놓치지 않으면서 최근 흐름까지 적극 반영했기 때문이다. 자칫 설계·시공에서 소홀하기 쉬운 식재분야에 있어서는 식재기반과 식재디자인을 따로 다뤄 기본기에도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 ‘그린조경학’은 굳이 새로운 제목이 아니지만, 조경가들과 인접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호흡하기 위해서 놓치지 말아야 할 화두가 있다. 초보자라면 현대조경을 만나는 길라잡이가 된다.

<목차>
①녹지 조경학의 이해(신상섭 우석대 교수) ②동서양의 조경문화(신상섭) ③조경디자인(서남규 그룹한 부소장) ④식재기반(김원태 천안연암대 교수) ⑤식재디자인(박순남 강릉원주대 겸임교수) ⑥정원계획·설계(주진희 건국대 겸임교수) ⑦공원녹지의 계획과 설계(김봉원 성균관대 겸임교수) ⑧생태학과 생태조경디자인(김창환 전북대 교수) ⑨그린빌딩(김정호 (주)이에이엔테크놀로지 책임연구원) ⑩관광 레크레이션(박구원 청주대 교수) ⑪자연공원(조태동 강릉원주대 교수) ⑫도시열섬현상과 녹화(윤용한 건국대 교수) ⑬허브(조태동)

한국환경과학회 지음/문운당 펴냄/2009년 9월 찍음/428쪽/값2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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