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백운동 원림 전경    ⓒ강진군
강진 백운동 원림 전경 ⓒ강진군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해 예천 선몽대 일원을 비롯한 11곳, 올해 명옥헌 원림 등 9곳의 명승 지정 별서정원을 고증한 결과 새로운 정보들이 밝혀진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에 따르면 명승 지정 별서정원에 대한 역사성 검토를 마쳤으며 정원의 만든 이와 소유자, 정원의 변화과정, 정원 명칭의 유래 등을 고증을 진행했는데 정원의 지정가치와 역사성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새롭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 광주 환벽당 원림 3곳에 대해 정원이 만들어진 시기와 초기 형태를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이 위치한 유곡(酉谷)마을은 1380년 권벌의 선조가 처음 개척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권벌이 중종 15년(1520) 터를 잡은 곳임을 확인했다.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은 화림재(花林齋) 전시서(全時敍)가 은거하며 억새로 만든 정자를 1872년 재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로는 전시서가 은거했던 곳 서쪽에 그의 후손인 전재택(全在澤) 등이 고종 9년(1872) 새로 세운 정자임을 밝혀냈다.

광주 환벽당 원림 일원은 사촌(沙村) 김윤제(金允悌, 1501∼1572)가 노년에 후학양성을 위해 지은 정자로 알려져 있었으나, 실제 환벽당은 그의 부친 김후(金珝)의 정자를 김윤제가 중수해 건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원은 오랜 시간을 거치는 동안 화재나 목부재의 부식 등으로 중수나 중건 등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정원이 처음 만들어졌을 당시 형태뿐만 아니라 이후 정원의 형태나 위치가 변경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정원의 역사성 측면에서 중요하다.

이번에 정원의 초기형태뿐만 아니라 중수나 중건이 새롭게 확인된 사례는 담양 명옥헌 원림과 안동 만휴정 원림, 밀양 월연대 일원, 화순 임대정 원림 4곳이다.

담양 명옥헌 원림을 만든 이는 조선 중기 명곡(明谷) 오희도(吳希道, 1583~1623)와 그의 아들 오이정(吳以井, 1619~1655)으로 혼용돼 알려져 왔다.

이번 역사성 검토를 통해 오희도가 은거했던 망재(忘齋)라는 이름의 서재 인근에 오이정이 조성한 별서임을 확인했으며, 이후 영조 25년(1748) 오이정의 손자 오대경(吳大經, 1689∼1761)이 현감 재직 시절 퇴락한 명옥헌을 중수한 사실을 확인됐다.

 

안동 만휴정 전경    ⓒ안동시
안동 만휴정 전경 ⓒ안동시

 

안동 만휴정 원림은 보백당(寶白堂) 김계행(金係行, 1431~1517)이 은거하며 경영한 쌍청헌(雙淸軒) 터에 위치한 정자로, 영조 46년(1770) 동도(東道) 김덕일(金德一, 1734∼1794)이 중수한 사실을 밝혀냈다.

거창 용암정 일원은 중수사실 외에도 별서정원의 명승적 가치를 담은 기록을 추가 확인했다.

이외에 강진 백운동 원림은 이담로(李聃老, 1627~?)가 정원을 만든 시기가 명확하지 않았으나, 김창집(金昌集, 1648~1722)의 고시(古詩)를 통해 1678년 이전 만들어진 정원임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명승 별서정원의 지정가치와 역사성 검토 결과에 따라 고시문과 국가문화유산포털에 게재한 내용을 정정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지정되는 명승 및 별서정원에 대해서도 고문헌 고증 등 역사성 검토를 실시해 명승으로 지정된 모든 별서정원의 진정성 확립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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