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서천 한산모시 농업 ⓒ서천군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가 ‘서천 한산모시 전통농업’을 제18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했다고 지난 28일(월)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농업인이 해당 지역에서 환경․사회․풍습 등에 적응하면서 오랫동안 형성시켜 온 유․무형의 농업자원 중에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농업자원을 국가가 지정하는 것으로 2013년부터 지금까지 총 18개가 지정됐다.

농식품부는 지난 5월 4개 군 5개 지역 시·군으로부터 유산 후보지를 신청 받아 농업역사, 전통문화, 경관, 생태환경 등 분야별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구성농업유산자문위원회의 검토 및 자문회의, 현장조사 등을 거쳐 지정요건이 적합한지 여부를 평가해 ‘서천 한산모시 전통농업’을 제18호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최종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지정요건은 ▲역사성과 지속성, ▲생계유지, ▲고유한 농업기술, ▲전통 농업문화, ▲특별한 경관, ▲생물다양성, ▲주민참여 7개다.

‘서천 한산모시 전통농업’은 문헌상(1818년 ‘규합총서’에 모시 산지로 한산이라는 지명이 최초 등장) 고려시대부터 현재까지 전승․발전돼 온 우리의 고유 농업기술로서 100%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모시 재배부터 모시짜기 전 과정을 포함한다.

이번에 지정된 농업유산은 충남 서천군 한산면 비인면 등 6개 면에 걸쳐 일반지역 182.6㎢, 핵심지역 56.4㎢에 분포하고 있다.

서천은 수백 년간 산림을 방풍으로 이용해 모시풀을 재배해온 지역으로, 모시 관련 산업이 정착, 발전하면서 돼 현재까지 주민 생계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모시풀을 경작하는 농가는 85곳으로 전국 32%에 달하며, 한산모시 제작으로 연간 약 7~8억 원, 한산모시 가공 사업으로 약 53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한산모시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되므로 가용노동력에 따라 모시 재배면적을 결정하고 자가번식을 통해 유전자원을 보호하는 등 모시농업을 통해 다양한 전통 농업기술으로 계승되고 있다.

아울러 서천에서는 저산팔읍길쌈놀이 등 모시 관련 전통문화가 전승되고 있으며, 특히, 산림-모시 재배지-대나무밭-주거지-논-하천이 연계된 서천만의 독특한 농촌경관이 형성되고 있다.

서천 한산모시 농업유산 위치와 면적
서천 한산모시 농업유산 위치와 면적

또한, 지역주민과 지자체는 토종 ‘조선모시’ 등 다양한 생물종 보전 및 후계인력 육성, 모시농업 자료 보존 등을 위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과 함께 농업유산 자원의 발굴 및 보전, 계승 등을 위해 향후 3년간 14억 3000만 원(국비 70%, 지방비 30%)을 지원한다.

서천군은 올해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서천 한산모시 전통농업’의 보전 및 활용을 위한 자원조사 및 계획수립, 자원의 보전관리 등에 사용하게 된다.

하경희 농식품부 지역개발과장은 “이번 서천 한산모시 전통농업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은 주민들과 지자체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서천지역의 생물다양성 증진과 지역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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