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한국조경협회가 서울시 내 서울시동부교육청 관할 전곡초와 전농초 두 개 학교에 치유정원을 조성해 공개했다.
(사)한국조경협회(회장 이홍길)가 서울시동부교육지원청과 함께 지난 22일(화) ‘2022 학교 치유정원 조성사업 기념식’을 개최했다.
‘치유정원 조성사업’은 한국조경협회가 지난 2019년부터 학교 내 자투리공간이나 유휴공간의 환경과 경관을 개선하고 교육공간으로 활용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올해까지 총 13개 학교에 치유정원이 조성됐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홍길 한국조경협회 회장은 “협회에 조경 전문가들이 많다. 재능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뿌듯하다. 재능과 기술을 가진 조경인들이 앞으로 정원사업을 통해 아이들이 꿈 꿀 수 있는 공간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애경 교육장은 “서울시교육청과 동부교육지원청에서는 학생들이 자라나는 공간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꿈을담은교실이나 꿈담놀이터 등 환경개선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데 학교 밖 외부공간 사업까지는 미처 손이 미치지 않는다.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주신 한국조경협회에 감사드린다”며 “어린이들이 자연과 어우러진 환경에서 창의성을 키우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알고 이해하는 훌륭한 미래 인재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환영사를 통해 밝혔다.
치유정원이 조성된 전곡초의 당초 부지는 풀 한포기 없는 맨땅이었다.
전곡초 정원을 조성한 윤영주 정원디자이너(㈜디자인필드)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는 곳은 그냥 흙바닥이었다. 그늘이 있어 식물이 살 수 없는 공간이었다. 아이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식물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다보니 음지식물을 도입했다”며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쉴 만한 공간이 많지 않았다. 자연 속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위해 곳곳에 휴게공간을 만들어 담소를 나눌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벌과 나비가 모일 수 있는 식재가 있어 생태학습장으로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구 정원디자이너(이원조경)는 “공간 자체가 햇볕이 별로 없어 걱정이 됐었다. 최대한 그늘에 강한 식물과 상록 위주로 식재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치유정원이 들어선 전농초의 경우 삼면이 건물로 둘러싸인 중정에 조성됐다.
홍성민 전농초 교장은 “(정원이 조성된 장소는) 맨발길이었지만 실질적으로 쓰이지 않았다. 어떻게 활용할까 고민하다 치유정원 조성사업을 신청했다. 어린이들이 공간을 통해 정서적으로 순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은 정원디자이너(팀펄리L&G)는 “맨발로 다닐 수 있는 정원이었다. 세월이지나면서 맨발로 다니기 힘든 상태로 인해 화단으로 만들게 됐다. 엣지를 올려 30cm 이상 토심을 확보한 후 식재했다. 화단 뒤쪽 관목과 주목이 이미 키가 커 1m 이상 자라지 않는 관목과 초화 위주로 식재했다”며 “봄에는 백당나무 꽃이 필 것이고 여름에는 큰꿩의비름이나 그라스가 풍성할 것이다. 가을에는 청하쑥부쟁이나 그라스 이삭이 피면서 봄부터 가을까지 꽃이 피는 정원으로 디자인했다”고 정원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서는 치유정원 조성사업에 참여한 조용우(도담조경(주)) ▲이원구(이원조경) ▲정재욱((주)스페이스톡)
전농초 치유정원을 조성한 ▲이주은(팀펄리L&G) ▲최윤석((주)그람디자인) ▲반형진((주)안팎) ▲김성무((주)동림이앤씨)에 감사패가 주어졌다.
[한국조경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