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가 제13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가 제13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제13회 인공지반녹화대상에 ‘DIMC 테라타워’가 대상을 수상했다.

(사)한국인공지반녹화협회(회장 이동근)가 (사)생명의숲(이사장 허상만)과 함께 지난 18일(금) 제13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시상식을 서울시민청 워크숍 룸에서 열고 국내 우수 인공지반녹화대상 수상작을 선정했다.

인공지반녹화대상은 고밀화된 도시에서 자연성을 회복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화수단으로서 인공지반녹화 저변확대와 우수 소재 및 기술을 장려하기 위한 공모로, 우수 인공지반녹화 대상지나 기술혁신 또는 우수제품, 유지관리가 잘 된 대상지에 대해 시상하는 제도다.

올해 공모전에서는 8개 대상지에 대해 친환경적이며 아름다운 도시경관형성, 도시사회에의 공익적 기여, 그리고 미래지향적 가치를 평가기준으로 삼아 서류심사 및 현장답사를 거쳐 대상 1작품, 최우수상 2작품, 우수상 2작품, 특별상 1작품을 선정했다.

대상을 수상한 'DIMC 테라타워' ⓒ인공지반녹화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업사이클링 벽면녹화 '네이처' ⓒ인공지반녹화협회
최우수상을 수상한 '개포더샵트리에'
최우수상을 수상한 '개포더샵트리에' ⓒ인공지반녹화협회

이날 시상식에 앞서 임승빈 인공지반녹화대상 공모전 심사위원장은 “인공지반녹화 대상은 녹화가능 토지를 찾기 어려운 현대도시에서 최후의 녹화수단인 옥상, 벽면, 실내 등의 녹화를 장려하고, 사회적 관심을 높여 궁극적으로는 녹색이상도시 구현에 기여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출품된 작품에서는 인공지반녹화 기술과 디자인의 향상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한 녹화를 넘어 주민의 일상을 적극 지원하는 노력, 건물 리모델링을 통한 획기적 녹지 확충, 친환경시대에 부응하는 업사이클링 시도, 공공미술로의 승화 등 인공지반녹화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심사평을 남겼다.

제13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수상자들
제13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수상자들

 이용자·주민 녹색 복지 지원

리모델링으로 녹지 확충

친환경 업사이클링 시도 돋보여

대상작인 ▲‘DIMC 테라타워’는 지식산업센터 옥상을 대규모로 녹화하면서 충분한 토심을 확보해 풍부한 녹음을 도입한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한 입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배드민턴, X게임, 암벽타기 등 다양한 체육시설 및 휴게시설을 조화롭게 설치함으로써 직장인들의 건강 및 여가활동을 적극 지원한 점도 호평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개포더샵트리에’ ▲업사이클링 벽면녹화 ‘네이처’가 각각 선정됐다.

‘개포더샵트리에’는 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주차장을 지하에 만들고 지상부를 최대한 녹화함으로써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한 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업사이클링 벽면녹화 ‘네이처’는 건물공사 폐자재를 업사이클한 공공디자인이 눈에 띄는 인공지반녹화로, 두 번의 증축으로 인한 이질적인 수직 벽면에 그린커튼을 만들어 전체 대학 캠퍼스와 조화를 이룬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그밖에 ▲‘레미안솔베뉴’과 ▲‘웅천자이더스위트’가 우수상을 수상하며 아파트 인공지반녹화 기술과 디자인 향상사례로 인정받았다.

특별상을 수상한 ▲‘율리강변풍경’은 규모는 작으나 가로 벽면에 식물과 더불어 장식적 요소를 도입해 공공미술 성격을 부여함으로써 벽면녹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펼쳤다는 평이다.

이동근 협회장과 임승빈 심사위워장
이동근 협회장과 임승빈 심사위워장

이날 시상식과 함께 협회는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동근 협회장은 “탄소중립, 기후위기 시대, NBS(자연기반해법), 생물다양성 등의 키워드가 인공지반녹화와 연결돼 있다. 과기부가 1조 예산을 들인 기후변화대응기술기본계획에도 기후변화 적응이 중요한 요소로 포함돼 있다. 협회의 좋은 기술들이 학계에서 검증돼 사회적 인식이 좋아져 협회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수 부회장은 내년 협회 사업으로 옥상녹화 효과 수치 정량화 연구 및 옥상녹화 관련 세미나에 집중할 것이라며 서울시와 인공지반녹화 가이드라인을 시대에 맞게 대폭 개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인공지반녹화에 대한 독립법이 부재한 가운데 “관련법 제정” 및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인공지반녹화 자문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할 것”이라 덧붙였다.

‘물순환’ 기술 적용 옥상녹화 절실

관련법 제·개정부터

이날 시상식에 앞서 기후위기 시대 도시열섬 완화, 에너지 절감 등 물순환 기술이 적용된 옥상녹화 특별강연도 진행됐다.

제상우 ㈜한국그린인프라연구소 부사장은 빗물저류형 옥상녹화·비녹화 공법의 수분증발산 효과를 분석, 측정한 결과 “빗물저류형 녹화·비녹화공법이 자연 증발산량보다 높거나 유사하며, 빗물저류형 녹화공법이 일반 녹화공법보다 40%가 많았다”고 강연했다.

제 부사장은 “옥상녹화 전문업체는 대부분 기술개발을 통해 적은 무게의 얕은 토심에서 녹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많이 개발해놨다. 생태면적률 토심이 20cm면 전문 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쓸 수가 없다. 이는 해결해야할 과제다”고 토로했다.

물순환과 옥상녹화 특별강연 후 토론회 모습
물순환과 옥상녹화 특별강연 후 토론회 모습

김상래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박사는 “‘환경영향평가서 작성등에 관한 규정’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2016년 생태면적률 적용 지침이 나오고 나서 첫 개정이다. (빗물저류형 녹화와 관련해) 생태면적 가중치 적용에 대한 법 개정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경수 어스그린코리아 대표가 ‘옥상녹화와 물순환’을 주제로 저관리형 빗물저류 옥상녹화 효과 및 사례에 대해 강연했다. 한 대표 또한 “이미 방근이나 방수 문제 등 옥상녹화는 기술적으로 이미 완성돼 있다. 태양광은 옥상마다 의무설치인데 옥상녹화는 그렇지 못하다. 법 제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물 순환 관련 시민활동가인 이은수 노원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는 “실질적으로 누수와 무게가 옥상녹화의 벽이다. 빗물을 활용한 옥상녹화 효과를 알리기 위해 ‘하늘물 문화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식 한국조경신문 대표는 “이스라엘은 우리나라 강수량의 1/4에 불과하다. 사막 위에 건설된 국가인데 주된 산업이 농업이다. 그런데 우리는 빗물 10%도 활용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제13회 인공지반녹화대상 수상작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