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는 왕실의 전유물이기도 했던 ‘가든문화’가 150년 전통의 세계를 돌아 우리나라에서도 꽃을 피우게 됐다.

순천시가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은 저탄소 녹색성장시대, 도시재생이 내걸려 있는 미래를 위해 반가운 일이다. 순천시도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향후 100년의 명운을 가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동안 국제정원박람회를 열었던 도시들은 저마다 대전환기를 맞아, 훌륭한 공원을 갖게 되었고, 세계적인 관광지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폐비행장을 공원으로 조성했던 2005년 뮌헨박람회, 쓰레기 매립장을 공원으로 바꾼 90년 오사카박람회, 도시녹지 체계를 완성한 독일 슈투트가르트박람회 등과, 79년에 열렸던 라인강 정원박람회는 홍수 예방을 위해 저류지에 공원을 조성한 사례이기도 하다.

그동안 순천만을 표현한 키워드였던 ‘세계 5대 연안습지, 광활한 갯벌, 갈대, 철새’ 등은 이미 매력적이다. 순천만 일대 1백52만㎡ 부지에 1,58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될 공원신도시에는 국내외 정원 30개소, 생태숲, 일곱계절 꽃길, 국제습지센터 등이 들어선다.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간의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초대형 공원, 순천만 생태보존, 정원조성 교육 및 실습장 활용, 정기적인 테마 축제 등이 선물로 남게 된다.

순천만의 S라인을 따라 펼쳐지게 될 환상적인 박람회를 통해 순천시가 세계적인 생태공원도시로 우뚝서기를 기대한다.

 

논설실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