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환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초대 이사장(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풀뿌리 단체를 발굴·육성하고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녹색도시를 만들겠다”
지난 달 9일 열린 민·관 협치조직인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창립총회에서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김승환 동아대 조경학과 교수의 말이다. (사)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사무처장도 맡고 있는 김승환 이사장은 부산시를 녹색도시로 만들어 가는데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 부산시 공원녹지 정책에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시킬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아름다운 도전을 이끌고 있는 김승환 이사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주>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100만평문화공원운동을 하면서 민·관이 협력, 운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부산광역시에 제안을 했고, 시에서 받아들여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출범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부산시의 공원, 녹지문제는 민·관이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더 많은 시민과 단체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서, 그린부산을 만들어 가는데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출범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부산은 우리나라 2대 도시임에도 공원녹지가 낙후되어 있다. 그래서 시민들이 나서서 공원조성 운동을 시작했으나, 시민들의 힘 만으로는 푸른도시를 조성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시 또한 주민 참여를 유도하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시민이 만들어가고 행정적으로도 지원해 줄 수 있는 그린트러스트 조직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부산시에서는 그린트러스트에 참여할 단체를 공모했고, 100만평문화공원과 한국화훼소비자회의 컨소시엄이 선정돼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출범하게 됐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어떻게 운영되나?
올 예산은 시비 1억4,700만원과 자체 재원 6천300만원 등 총 2억 1천만원이다. 예산은 시비와 자체 예산을 7대3으로 결정했지만, 연차적으로 자체 예산을 6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예산 전액을 국비 또는 시비로 운영되는 기존 NGO 조직과는 차별화를 둬 독자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의 비전은 무엇인가?
녹색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은 시민들의 꿈이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여기에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지금은 (사)100만평문화공원과 (사)한국화훼소비자회 두 단체가 중심이 되어 출발하지만, 향후에는 공원녹지와 관련된 풀뿌리 단체를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 시민들 주도하에 녹색도시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부산그린트러스트의 비전이다.
또,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출범을 계기로 지역 그린트러스트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게되면 도시간 연대 네트워크가 가능해져 시민들의 힘은 더욱 강해질것으로 본다.

(사)100만평문화공원운동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고, 가족이 산책할 수 있는 공원, 나아가 문화가 있는 도시, 꿈이 있는 도시를 후손에게 남겨주기 위해 시작한 시민운동으로, 부산지역 교수·기업인·정치인·종교인·일반시민 등이 참여해 ‘100만평문화공원조성 범시민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후, 한푼 두푼 모은 시민들의 기금으로 서낙동강 둔치도 내 땅을 매입해서 공원 조성을 조건으로 부산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100만평문화공원 예정지가 그린벨트에서 해제되면서 개발광풍이 일어나 공원 조성이 위협을 받게 되었고, 이에 예정지 땅 3천평을 특수법인인 ‘자연환경국민신탁’에 신탁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아름다운 알박기’라는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100만평문화공원운동은 서부산 지역에 100만평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부산 도심에 소규모 공원 100만평을 조성하겠다는 시민문화운동이다.

100만평문화공원과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연계성은 무엇인가?
기본적으로 100만평문화공원과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독립적인 단체로 각각 운영될 것이다.
다만,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도시 전체를 녹색의 도시로 만들어 가기 위한 민·관 협치단체로써, 100만평문화공원은 부산그린트러스트가 추구하는 사업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향후에는 민·관이 함께 하는 100만평문화공원이 등장 할 수 있고, 제3의 100만평문화공원을 끌어내 지원·육성할 수 있을 것이다. 또, 100만평문화공원은 재원을 마련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부산그린트러스트의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올해에는 공원활동가를 양성하는 그린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제2회 부산꽃축제와 부산그린데이 등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계획이다. 또 쌈지공원, 도심벽면녹화, 커뮤니티가든 등 시민이 참여하는 도시녹지를 확충하고, 그동안 교류가 있었던 일본 후쿠오카와 부산을 잇는 초광역권 그린파크너십을 구축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풀뿌리 단체들을 발굴·육성하여 네트워크화 할 계획이며, 지속적인 녹화공간을 찾아내 시민참여로 녹색도시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100만평문화공원운동은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꽃 박람회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사로 추진할 계획이다.

초대 이사장으로 임기 3년동안 계획은 무엇인가?
우선 초광역권 그린네트워크의 기반을 확립해 그린트러스트가 국제도시간, 기업간, 시민간 교류를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풀뿌리 녹색단체를 발굴해서 네트워크로 구성해 푸른도시를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것이며, 세 번째는 쌈지공원 등의 도시공간을 조금씩 녹색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또,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 기금을 확보해 나갈 것이며, 조례도 만들어 부산그린트러스트가 확실한 법정기반을 갖춘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린트러스트에서 조경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름답고, 쾌적하고, 푸른 도시를 만들어가는 것은 조경인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녹색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 전문가로서 개인적 역량을 내놓는 일이 필요하다.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일, 자원봉사자로서 혹은 기부 등을 통해 도시가 녹색으로 변해갈 때 조경인의 사회적인 위치와 입지는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승환 동아대 조경학과 교수

<학력>
서울대 원예학과 학사
홍익대 환경대학원 환경디자인학과 석사
일본 츠쿠바대 농학박사

<경력>
(사)부산그린트러스트 이사장
(사)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사무처장
(사)도시발전연구소장
낙동강시민위원회 전문위원장
낙동강하구 지역협의회장
동아대 건설기술연구소장
전, (사)한국조경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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