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재임 당시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 진행했던 서울항 조성사업을 재추진한다.

서울시가 지난 1일 시의회에 제출한 2023년 예산안 47조2052억 원 편성에 이 같은 내용의 사업이 포함됐다.

내년 예산안에는 오 시장 공약사항인 한강르네상스 시즌2, 세계로 향하는 서해주운 관련 사업이라는 추진 근거를 달아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용역비 6억 원이 반영됐다.

여의도에서 경인아라뱃길 입구를 잇는 서울항 조성사업은 ▲서해뱃길 주운수로 구상 ▲한강 맞춤형 선박 도입 ▲한강 수상교통 ▲문화관광자원 개발 및 연계방안 등을 주요 내용으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이는 오 시장이 2010년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한 서해뱃길 사업(여의도·용산~경인아라뱃길 15㎞ 구간)의 연장선이다. 경인아라뱃길과 연계해 한강에서 서해까지 이르는 관광과 물류운송 주운을 조성, 한강 물길을 통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한강수상교통체계를 확립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2012년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중단된 바 있다.

이번 사업을 두고 서울환경연합은 지난 9일(수) “오세훈 시장은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신기루와 같은 꿈을 다시 꺼내들었다. 한강은 이미 현실이 된 기후재난에 대비할 마지막 기회의 공간이다. 불필요한 시설을 끌어들이느라 행정과 자원을 낭비하지 말고, 가능한 많은 공간을 자연에 돌려줘야 한다. 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물가에서 뱃놀이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며 서울항 조성사업 반대 성명을 냈다.

김동언 생태도시팀장은 “한강복원 계획은 검토만 하다가 끝나버렸다. 한강에 다양한 생물들이 깃들고 있지만, 안심하고 머물만한 곳은 못 된다. 올해는 한강 밤섬이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지 10년이다. 한강은 밤섬과 같은 생태적 공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재난 및 안전문제를 제기하며 “경인아라뱃길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레저 활동이 유람선 등 대형선박과 충돌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항 조성사업은 수질 회복과 여가활동 공간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끈 경인아라뱃길 사업을 상기시킨다.

경인아라뱃길의 경우 큰 배들이 오가면서 미치는 생태계 악영향과 수질오염 문제로 국토부 관행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실패한 사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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