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박재석 기자] ‘길동생태공원’과 ‘서울창포원’이 무농약 친환경 방제공원으로 시범관리된다.

서울시가 농약 사용 위주의 산림병해충 방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친환경·물리적 방제를 통해 생태계 건강성 유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는 농약 위주의 화학적 방제를 주로 시행했으나, 이는 해충뿐 아니라 꿀벌 등의 곤충에도 영향을 미쳐 서울환경연합 등 시민단체 및 학계가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해왔다.

시에 따르면, 친환경 방제의 일환으로 올해 최초로 여의도 왕벚나무에 피해를 주는 벚나무사향하늘소 방제에 겨자오일을 이용해 작년 대비 해충 발생량을 약 30% 감소시켰다.

아울러 매미나방 발생밀도 감소를 위해 페로몬트랩을 설치하고, 대벌레 약충과 참나무시들음병 매개충(광릉긴나무좀) 포획을 위해 끈끈이롤트랩 설치, 소나무 수형조절 및 솎아베기를 통한 면역력 개선 등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물리적 방제를 시행했다.

또한, 알덩어리 집중 제거로 매미나방 성충 발생이 77% 감소해 이번 겨울에도 해충 알덩어리를 적극적으로 제거할 예정이다.

대벌레 끈끈이롤트랩 약충 포충(좌) 성충 직접 포살(우) ⓒ서울시
대벌레 끈끈이롤트랩 약충 포충(좌) 성충 직접 포살(우) ⓒ서울시

 

시는 우선 도심공원 중 길동생태공원과 서울창포원을 농약사용 없는 ‘무농약 친환경방제’ 공원으로 시범 관리해 방제효과를 점검키로 했다.

두 공원에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목초액, 식물추출액 등 친환경제재로만 산림병해충을 방제해 효과를 확인하고, 효과가 높은 경우 도심의 다른 공원까지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자치구에서 무농약 친환경방제 공원관리 시 친환경 방제제품 구매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꿀벌 보호를 위해 전국 최초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을 금지하고, 그 외 꿀벌에 독성이 있는 농약에 대해서도 최대한 대체농약을 사용할 것을 방제기관 및 약제 처방업체(1종 나무병원)에 협조 요청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과 동일한 효과가 있는 신경자극성 살충제로, 꿀벌 폐사의 주원인이며 급독성을 가지고 있다.

2022년 은평구 봉산 대벌레 약충 발견과 동시에 생활사별 방제를 실시해 약충 초기에는 끈끈이롤트랩, 약충 중기에는 약제방제 병행, 성충기에는 인력포획을 통한 맞춤형 방제로 발생량을 크게 감소시킨 결과 산림청 산림병해충 방제 모범사례(2022)로 선정된 바 있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돌발해충이 늘어나고 다양한 산림병해충이 발생해 어려움이 있지만, 철저한 예찰과 생활사별 적기 방제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특히, 화학적 방제는 줄이고 다양한 친환경 방제를 통해 도시숲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