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지난 8월 임상섭 산림청 차장의 임명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대 조경학과 출신으로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 산림산업정책국장, 기획조정관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8년 10월에는 남북산림협력 소나무재선충 공동방제를 목적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가진 ‘제2차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에 참석할 정도로 임 차장은 현장에서의 활동이 돋보였다.

본지는 지난 25일(수) 산림청 임상섭 차장실에서 김부식 본지 발행인과의 차담 시간을 가졌다.

 

지방정원의 증가 “긍정적”

지자체마다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지방정원 조성이 하나의 트렌드처럼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임 차장은 국가정원에 대한 관심 증가는 정원이 가지는 잠재적인 가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정원은 도심 내 부족한 녹지공간의 확충 뿐 아니라, 가드닝이라는 활동을 통해 정원을 향유하는 시민의 건강증진과 지역의 일자리 창출 등 정원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 차장은 “실제로 순천만 국가정원과 태화강국가정원의 사례를 볼 때 국가정원이 있는 지역은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한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고 있다”면서 “지자체에서 조성, 운영하고 있는 지방정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향후 국가적 상징성과 대표성 등을 고려해 국토 균형발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국가정원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순천만국가정원의 지난 2019년 자료에 따르면 생산유발효과가 약 8165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2619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4489명이며, 2018년 태화강국가정원은 기대효과 연구자료에는 생산유발효과 약 5552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2757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5852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숲지원센터 활성화 계획

산림청은 도시숲과 정원산업에 대해 과거에 비해 더욱 적극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임 차장은 탄소중립과 미세먼지 저감, 도시 열섬 완화 등 도시 기후문제 대응을 위한 도시숲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3년 기후대응 도시숲은 872억 원을 투입해 약 174.5ha를 조성하고 자녀안심그린숲 80곳, 국유지 도시숲 30ha 정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여기에 도시바람길숲 사업은 지자체 자율편성 예산으로 변경돼 315억이 반영될 예정”이라고 임 차장은 설명했다.

산림청은 도시숲의 체계적 조성 관리를 위한 기반으로 2023년 도시숲 관리지표 측정평가와 모범도시숲 인증 및 도시녹화운동 예산을 편성하고 있다.

여기에 도시숲 관리지표 측정·평가는 5년 주기로 지자체장이 소관 도시숲에 관리지표를 측정평가해 ‘도시숲 등의 조성·관리계획’ 수립에 반영토록 의무화 했다.

또한 올해 도입된 모범도시숲 인증과 도시숲 국민참여 확대를 위한 도시숲지원센터 활성화를 위한 예산도 신규 반영한 상태다.

산림청은 정원인프라 확충과 정원산업과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이다.

국가정원의 체계적인 운영과 지방정원, 민간정원 등록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생활밀착형 실내·외 정원과 스마트가든 조성 등 정원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임 차장은 “내년에 생활밀착형 정원 116곳과 스마트가든 296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원산업과 문화 생태계 구축과 성장역량 강화를 위해 정원소재 실용화센터와 한국정원문화원을 건립할 계획이며 정원전문인력 양성, 반려식물 클리닉 운영 및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정책 프로그램이 추진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특히 임 차장은 내년 4월부터 10월까지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개최되는 만큼 조경분야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조경수 등 소득증대 사업 지원

임상섭 차장은 조경수 조달문제를 산림경영의 한 분야로 접근해 단기소득 임산물의 소득증대를 위한 지원도 추진되고 있다며 안정적인 생산·유통을 위해 임업인과 생산자단체에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기반조성을 위해 임산물의 재배·생산 효율성 제고 차원에서 재배단지와 컨테이너시설, 관정과 관수, 작업로 등의 생산기반시설에 지원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임산물생산단지규모화 152억 원, 생산단지조성 61억 원, 친환경재배관리 21억 원이 지원되고 있다.

임 차장은 “앞으로도 조경수 등 임산물의 생산·유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 발굴과 지원으로 임업인과 생산자단체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 조림면적 감소 추세

올해는 산불문제로 많은 소나무들이 소실됐다. 임도의 문제 등도 있지만 그중 임산물 채취를 위한 산림조성의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데 대해 임 차장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임 차장은 “산림조성을 위한 조림수종의 선택은 기후와 토양, 산림의 경영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면서 “소나무의 경우 척박한 조건에서도 잘 자라고 목재용도, 송이, 임산물 소득원 등에 많은 이로움을 주는 수종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대형산불의 발생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등의 여건으로 소나무 조림면적은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하고 있고, 앞으로 활엽수 조림을 많이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충 설명했다.

산림청 산림자원과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에 비해 연간 소나무 조림면적은 4572ha에서 2715ha로 41%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끝으로 임 차장은 “도시숲과 정원, 수목원 등의 정책이 조경분야와 연계성이 높은데, 조경전문가들의 참여와 국민에게 정책이 체감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부탁드린다”면서 “IFLA 조경정원산업박람회 참여를 통해 산림청 정책을 알릴 기회가 된 만큼 앞으로도 산림청이 참여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