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난 위기 “회복탄력성 도시, 그린인프라의 사회 제도화”서 모색
도시재난 위기 “회복탄력성 도시, 그린인프라의 사회 제도화”서 모색
  • 이수정 기자
  • 승인 2022.09.27
  • 호수 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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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숲, 기후위기와 도시재난, 도시숲 역할과 과제 주제
도시숲 포럼 성료
자연기반해법 등 도시재난 패러다임
‘적응형 재난관리’ 대안으로 모색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강남역 침수 사태에서 보듯 기후위기가 도시 재난으로 현실화하는 가운데 도시숲 등 자연을 도입한 적응형 재난관리가 “회복력 있는 도시” 대안으로 모색됐다.

(사)생명의숲이 지난 22일(목) '기후위기와 도시재난, 도시숲 역할과 과제'를 주제로 1차 도시숲 포럼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도시의 회복탄력성이란 기후위기 시대 도시재난에 직면해도 도시 시스템이 적응 발전하거나 새로운 도시 시스템으로 변형하고 탐색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전진형 고려대 교수는 도시재난이 인간의 힘으로 막기에 역부족인 규모와 빈도로 발생함에 따라 회복탄력성 있는 도시재난관리 패러다임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 교수는 “예측을 뛰어넘거나 예측 불가능한 재난으로 오기 때문에 재난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회복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근 도시재난관리의 패러다임이 적응력 있는 관리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욕 브룩클린의 운하 일대의 오염된 토양과 수질을 개선한 스폰지 공원 사례를 들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대도시들이 대부분 불투수층 면적이 높기 때문에 우수관의 용량 한계가 있다. 우수관의 용량을 늘리기 힘드니 그 대안으로 도시숲이나 그린인프라처럼 물을 잠시 머금고 천천히 흘려보내는 스폰지 개념을 도입한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생한 강남역 침수를 두고 “저지대라 물이 잘 모이고 쉽게 빠져나가지 못한다. 왕복 10차선 도로를 줄이고 녹지를 조성한다면 표면 배수를 통해 강남역 쪽으로 흘러내리는 물을 저장하고 저류 탱크에 넣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오염물질을 걸러주는 필터 역할도 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도시 주요시설을 그린인프라나 도시숲 등 자연기반해법으로 분산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생명의숲이 주최한 도시숲 포럼
생명의숲이 지난 22일 개최한 도시숲 포럼 참가자들

환경정의로서 ‘도시숲’ 도시계획단계부터

지난 8월 폭우로 반지하 주거 세입자 참사에서 보듯 재난은 취약계층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최근 도시숲 연구결과, 녹지가 증가하면 최소 3만 4000명 사망을 예방한다. 환경정의로서 도시숲을 도시 계획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 도시숲은 대기질 개선, 미세먼지 저감, 이산화탄소 농도 저감, 폭염 방패 등 생태계 서비스 역할이 크다”면서 안전·건강의 도시지표로서 도시숲 중심의 도시 계획을 강조했다.

또한, 가뭄과 홍수에 대응할 수 있는 도시 폭우의 저장소로서 도시근린공원에 숲 기반 해법의 ‘둠벙’ 조성 및 유지관리 기술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그러나 이러한 도시숲, 그린인프라의 장점에도 현실에 실제로 적용하기에는 관련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김건우 한양대 교수는 “회복탄력성이 사회경제적 시스템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린인프라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시민들과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유지관리 측면에서 부대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도시숲이나 그린인프라를 적용하기 위한 사회적 규범이나 법제적 코드, 시민들이 납득할만한 정보를 제공해 시민들의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에 도시숲 분과도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도시숲, 그린인프라 예산이 많지 않다. 서울시 푸도국 예산도 5프로 이하다. 그마저도 깎이고 있다. 도시공원일몰제도 예산 집행이 안 돼 해제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미국 시애틀의 LID 조성 사례를 들며 “경제적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경제적인 시스템이 보완돼야 한다. 개인이 도시숲을 조성하면 지원해주고 세금 인센티브 등 혜택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희 생명의숲 정책팀장은 “기후 위기로 인해 도시 재난의 위험이 더 높아지고 도시의 취약성이 증가한다고 했을 때 도시에 투수성을 갖춘 자연 녹지를 어디까지 개발하고 어디까지 유지할 것인가, 만약에 부족하다면 어떻게 회복시켜줄 것인가라는 좀 고민이 적극적으로 필요한 때”라 봤다.

또한, “도시숲이 잘 기능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숲이 필요하다. 도시의 작은 산 ‘뒷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도시수목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 폭우나 폭염이 사람들의 건강도 해치지만 도시의 숨겨진 가로수나 수목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민들이 위험수목이라 인지 시 신고하는 시스템이나 사람들이 같이 볼 수 있는 오픈된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전체 도시숲 중 30%

공동주택 녹지, 그 중 88% 인공지반”

“회복탄력성 취약”

한편, 인공지반녹지가 대부분인 도시 공동주택 수목의 녹지 회복탄력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한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 녹지 중 아파트 공동주택 녹지가 약 30%일 정도로 많은 비율의 공동주택이 도시숲을 이루고 있다. 그 중 88%가 인공지반 녹지에 조성돼 있다.

김 연구위원은 “2000년대 후반부터 지하공간을 본격 개발해 인공지반 위에 지하주차장을 만들다보니 많은 면적의 녹지가 생겨났다. 지하공간이 개발되지 않은 2000년대 이전 아파트 자연녹지에서 자란 나무들은 강전정에도 잘 회복한다. 문제는 2000년 이후 아파트에서 조성된지 10년 지난 나무들이 강전정 후 회복이 안 된다는 것이다”며 “인공지반 녹지들은 회복 탄력성 측면에서 봤을 때 굉장히 취약하다. 인공지바에 녹지를 만들어 나무를 심으니 굉장히 기반이 약하다. 공동주택 녹지가 도시숲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럼에도 이에 대한 문제의식은 등한시 됐다. 도시의 회복탄력성 부분에서 심각하게 다뤄야 하는 부분이다”고 공동주택 도시숲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조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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