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국립수목원 내 래드하우스를 활용한 도심형 숲 정원이 시범 조성됐다. ⓒ국립수목원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빛을 가리는 인공시설물을 활용해 음지식물의 생육 환경을 조성하고 공간 제약이 많은 도심에서도 유지관리가 편리한 ‘숲 정원’을 만들 수 있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원장 최영태)은 20일(화)부터 약 한 달 이상 국립수목원 관람 구역 내에서 ‘숲에서 나온 숲 정원’을 주제로 도심형 숲정원을 시범 조성해 공개한다고 21일(수) 밝혔다.

국립수목원은 정원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면서 우리나라 산림식생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유형의 정원 형태를 개발하고 있다.

그 중 ‘숲 정원’은 숲이 가진 생태적 자연환경과 정원의 경관미를 갖추면서도 유지관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원으로, 큰 나무-작은 나무-풀꽃들이 층을 이루는 작은 숲의 형태를 보여주는 정원 양식이다.

숲의 형태를 갖춘 숲 정원은 다양한 생물 종을 보유해 종 다양성을 높일 수 있고, 숲의 생태계 시스템을 모방하고 있어 유지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시범 정원은 래드하우스(Lath House)를 활용해 큰 나무를 심을 만큼 충분히 깊은 땅이 없는 도심에서도 숲의 정취를 재현하고 음지식물의 생육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정원에 활용한 래드하우스는 피음실(被蔭室) 이라고도 불리는데 빛을 싫어하는 식물을 위해 빛을 막을 수 있게 발을 친 시설이다.

숲 정원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목층, 아교목층, 관목층, 초본층, 지피층과 같은 다층구조가 필요한데, 산림의 하층 식물을 활용해 정원을 조성하려면 상층부(교목, 아교목)을 활용해 햇빛과 바람을 조정해야 한다. 래드하우스는 바로 이 상층부 역할을 하는 교목을 대신하게 된다. 

숲 정원에는 대표적인 산림 식물인 단풍취, 대사초, 좀작살나무, 까실쑥부쟁이 등 숲 하층 및 숲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우리 식물을 식재했다.

최영태 국립수목원장은 “이번에 시범 조성한 ‘숲에서 나온 숲 정원’은 도심에서도 자유롭게 숲을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기본 요소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으며 일상에서도 쉽게 숲을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생활 속에서도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숲정원 표준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범 조성된 숲 정원은 국립수목원이 주최하는 ‘제29회 우리 꽃 전시회’ 기간인 오는 25일(일)까지 특별전시 일환으로 선보인다.

숲 정원은 행사가 끝난 후에도 약 한 달 이상 존치된다.

[한국조경신문]

저작권자 © Landscape Time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