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시험지 내 구상나무 묘목   ⓒ국립산림과학원
복원시험지 내 구상나무 묘목 ⓒ국립산림과학원

 

[Landscape Times 지재호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원장 박현, 이하 산림과학원)은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구상나무숲의 회복을 위해 구상나무 소규모집단인 금원산에 조성한 복원시험지에서 복원 개체의 초기 활착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산림과학원은 금원산산림자원관리소(소장 박준호)와 함께 구상나무 복원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5년간 DNA 이력 관리를 통해 구상나무 유묘를 양묘했고, 2019년에는 구상나무 전국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해발, 토양 등의 입지 조건을 고려해 금원산에 1350본의 복원 묘목을 식재했다.

금원산에 조성한 복원시험지의 1차 모니터링 결과, 1350본 중 92.7%에 해당하는 1252본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구상나무 초기 활착의 성공은 생육가능 입지 선정과 연령에 따른 적정 복원재료 활용,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잘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또한 입지 조건별 생장에 대한 유의미한 사실이 나타났는데, 식재 후 3년 차(2021년 11월)에 1번 입지에서 약 12cm, 2번 입지에서 약 5cm 생장을 보여, 약 2.5배 생장 속도에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입지별 어린나무의 생장 차이가 광 환경의 차이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미기상관측 모니터링을 통해 알아낸 것이다.

생장이 양호한 1번 입지는 2번 입지에 비해 광량이 약 30%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구상나무의 줄기와 새잎이 자라나는 생육기간에 차이가 큰 것을 확인했다.

박현 원장은 “금원산 구상나무의 성공적인 초기 활착 성과는 과학적인 복원·증식·관리를 기반한 현장 노하우로 빚어낸 결과이다”라며 “이번 결과를 토대로 멸종위기 고산 침엽수종의 지속가능한 숲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구상나무는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한반도 중부 속리산 이남 지역에서만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수종이다.

세계자연보존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으며 특히 해발 1353m의 금원산은 대표적인 구상나무 소규모집단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소멸위협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한국조경신문]

 

금원산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현장조사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금원산 구상나무 복원시험지 현장조사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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